[인터뷰] 국민행복실천운동본부 이사장 정각 스님 "막상 행복에 신경 쓰는 사람이 없어요"
15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국민행동실천운동본부 사무실에서 만난 정각 스님. 박혜랑 기자 rang@
"행복이 가장 중요한데 이걸 막상 신경 쓰는 사람이 없습니다."
'행복'이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나 막상 생활에서 행복에 대해 깊이 생각하거나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지 고민하는 이는 적다. 그런 사람들에게 행복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각종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국민행복실천운동본부 이사장 정각 스님이다.
행복드림센터 개소 전문가 포럼 진행
미혼모 상담·영유아 보육사업 추진
일상서 수양 명상 프로그램 어어갈 것
2018년 4월 발족한 국민행복실천운동본부는 '행복'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영·유아의 생명을 보호하고 사회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2019년 4월 ‘행복드림센터’를 개소했고, 행복을 주제로 전문가들과 포럼도 진행한다. 일상생활에서 마음을 수양할 수 있는 명상 캠프, 다양한 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상담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정각 스님은 “국민 소득 3000달러가 되지 않는 극빈국인 부탄은 행복도와 만족도가 97%로 세계 최고 행복한 나라고 꼽힌다”며 “행복을 위한 참된 조건을 다시 한번 새롭게 생각해 봐야 할 시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과와 경제개발 위주로 숨 가쁘게 달려온 발걸음을 잠시 고르고 미래세대에게 참된 행복의 조건을 제시할 때라고 말한다.
국민행동실천운동본부에서 엄마와 영유아 보호사업을 진행한 것도 '행복'이라는 맥락과 닿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복드림센터'에서 미혼보를 위한 상담과 영유아 보육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또한 출산의 행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미혼모들을 위해 무료로 꽃다발을 선물해 주는 ‘미토리(美+Story)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정각 스님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가 탄생이 아닌가. 이런 측면에서 출산 후 버려지는 아이들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각 스님은 행복이란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법무부 춘천 교도소에서 지도 법사로 활동하다 부산구치소 및 교도소에서 교화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부산인권센터 공동대표, 정의사회구현 부산시민협의회 상임공동대표, 부산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임대표, 한국불교장례문화연구원 원장, 불교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 부산종교인평화회의 공동 대표 등을 맡아 시민운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정각 스님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운 가운데 이후 몰려올 혼란 속에서도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혼란스러워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는 명상 프로그램 등을 우리 본부 측에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