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 목록 선정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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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목록에 오른 지 11년 만에
문화재청, ‘첫 포경’ 높은 평가


반구대 암각화 3D 실측도면.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제공. 반구대 암각화 3D 실측도면.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제공.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위치한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전연구소의 실측 보고서에 따르면 암각화에 새겨진 그림은 고래, 각종 육지동물, 사냥꾼, 제사장 등 353점에 달한다. 부산일보 DB.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위치한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전연구소의 실측 보고서에 따르면 암각화에 새겨진 그림은 고래, 각종 육지동물, 사냥꾼, 제사장 등 353점에 달한다. 부산일보 DB.

올해로 발견 50주년을 맞는 반구대 암각화가 문화재청으로부터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 추진 목록에 선정됐다. 잠정목록에 오른 지 11년, 우선등재 추진 세 번째 만에 문턱을 넘은 것이다.

울산시는 16일 열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회 심의에서 반구대 암각화가 세계유산 우선등재 목록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우선등재 대상지는 ‘대곡리 암각화’(국보 제285호)와 ‘천전리 암각화’(국보 제147호)를 아우르는 반구대 일대 계곡으로, 해당 지역 암각화는 ‘신석기 시대 인류 최초의 포경(고래잡이) 활동을 보여주는 독보적 증거이자 현존하는 동아시아 문화유산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2010년 ‘울산 대곡천 암각화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지 10여 년 만의 성과다.

앞서 울산시는 2011년과 2015년 반구대 암각화 우선등재를 추진했지만,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2019년 12월 세 번째 신청서를 넣었고 지난해 2월 보류됐다가 결국 삼수 끝에 통과한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만 잠정목록, 우선등재목록, 등재신청 후보, 등재신청 대상 최종 선정 등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 문화재청은 국내 최종 관문을 통과한 등재신청 대상에 한해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하고, 유네스코는 현지 조사와 평가, 정기 총회를 거쳐 세계유산을 선정한다. 울산시는 2025년 7월 유네스코 정기총회에서 최종 통과하기를 바라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 우선등재목록 선정을 계기로 반구대 암각화의 역사·문화적 가치 발굴에 집중, 세계유산 등재 작업에 행정력을 한층 집중할 계획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반구대 암각화의 우선등재목록 선정으로, 울산이 세계유산도시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면서 “인류 최초의 기록유산이자, 울산의 가장 큰 문화적 자랑인 반구대 암각화가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그날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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