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사기범 '빅보스맨'… 그 뒤엔 뇌물 받고 뒤 봐준 경찰 있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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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방송화면 캡처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1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법망에 걸려들지 않는 개인 렌트 사기의 실체를 추적했다.

지난해 1월 최호철(가명) 씨는 명의만 빌려주면 연 금리 12%를 보장해준다는 제안에 대출을 받아 중고 고급차 2대를 샀다.

최 씨는 자신의 명의로 총 2억 2400만 원의 대출이 생겼지만, 큰 힘 들이지 않고 통장에 매월 200만 원 남짓한 돈이 들어왔기에 뿌듯했다. 하지만 그의 행복도 잠시. 다달이 들어오기로 약속 했돈 돈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입금되지 않았고, 매달 500만 원이 넘는 차 할부금은 고스란히 최 씨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차라도 되돌려 받으려 했지만 지금은 줄 수 없다"는 렌터카 업주의 발뺌에 직접 차를 나섰다. 1년이 넘은 시간, 최 씨는 엉뚱한 곳에서 본인의 차를 찾았다. 지난해 겨울, 주차 갑질 사건이 일어났던 서울의 한 빌라였다.

이 빌라에서 최 씨의 차를 갖고 있던 사람은 '치킨맨'(유튜브 채널명) 홍 씨(가명)였다. 홍 씨 위에는 '빅보스맨' 김 씨가 있었다. 그는 최 씨에게 렌터카 투자 제안을 했던 인물이었다.

스스로를 개인렌트 사업의 1세대로 칭했다던 김 씨. 그는 자신을 배우 원빈의 매니저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연예계 인맥과 본인의 재력을 늘 과시했다고 한다.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원빈 씨의 소속사는 김 씨가 그의 매니저였다는 사실이 거짓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국내 최대 규모인 장안평중고차시장을 중심으로 2017년부터 개인 렌트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수년 만에 그의 차고지는 고급차들로 채워졌다. 그의 부를 키운 건, 고정적인 수입에 혹했던 최 씨 같은 투자자들이었다. 피해 차량은 105대에 달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빅보스맨 일당은 본인들이 알아서 차를 뽑고, 렌트 운영을 하겠다고 했다. 투자자들이 관여하지 못하도록 한 후, 빅보스맨 일당은 본인들이 유리한 판을 짰다.

빅보스맨은 차량을 구입하는 것부터 시작해 차 값을 최대한 부풀려, 투자자 모르게 일당이 챙기는 것까지 모두 관여했다. 피해자들은 본인 명의의 차 상태를 파악하기조차 어려웠다. 중고차 상사, 대출을 담당한 캐피탈 직원, 빅보스맨 일당. 투자자(피해자)를 제외한 모두가 주머니를 불리는 구조였다.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피해가 이어지는 동안 빅보스맨은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있는 상황. 빅보스맨 최측근으로 일했던 '치킨맨' 홍 씨는, 그의 뒤에는 경찰이 있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빅보스맨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경찰에게 뇌물로 차량을 제공했다. 빅보스맨과 일했었다는 또 다른 직원 역시, "경찰 한 명으로 라인을 탄다"며 "(빅보스맨이) 범죄에 연루가 되면 웬만하면 다 무혐의, 기소유예(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남양주에서 빅보스맨 관련 20건의 고소가 접수됐지만, 이 중 6건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고, 7건은 불기소, 2건은 각하, 1건은 반려된 상태다. 피해자들은 '빅보스맨' 일당에 대해 제대로 된 경찰 수사가 이뤄진 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현재 '빅보스맨'은 렌터카 사기 혐의가 아닌 다른 범죄로 구속된 상태로 전해졌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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