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발견된 국내 최대 닥나무, 산림바이오연구소 시험림에 이식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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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60년, 높이는 8.5m, 가슴높이 둘레 165cm 국내 최대 닥나무

진주시 상대동 진주기공고 운동장에 있던 국내 최대급 닥나무의 발견 당시 모습. 산림소재바이오연구소 제공 진주시 상대동 진주기공고 운동장에 있던 국내 최대급 닥나무의 발견 당시 모습. 산림소재바이오연구소 제공

진주시 가좌동 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시험림에 이식된 국내 최대 닥나무 모습. 산림바이오연구소 제공 진주시 가좌동 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시험림에 이식된 국내 최대 닥나무 모습. 산림바이오연구소 제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해 7월 경남 진주에서 발견한 국내 최대 닥나무의 안정적인 보호·관리와 과학적 보존기반 구축을 위해 진주시 가좌동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시험림으로 이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닥나무는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가 우량품종 발굴을 위해 전국을 조사하던 중 진주기계공고 운동장 한켠에서 발견됐다. 추정 수령은 60년, 높이는 8.5m, 가슴높이 둘레는 165cm로 국내에서 발견된 닥나무 가운데 최대 크기다.

당시 이 닥나무는 학교 건물 담장에 낀 좁고 열악한 환경에 방치돼 줄기 일부가 썩는 등 수세가 좋지 않고 고사위험이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연구목적 등을 위해 연구소 시험림 내로 이식하고, 뿌리 발달 촉진과 수세 회복 등을 위해 수목 영양제 주사와 일부 줄기의 외과수술 등을 했다.

닥나무는 예전에 종이(한지)를 만드는 원료나무로 사용됐다. 전통한지 산업의 침체로 닥나무 수요가 줄면서 현재는 재배 농가가 많지 않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에서 500년 넘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물 복원에 경남 의령군에서 생산된 전통한지를 사용한다고 발표하는 등 세계적으로 전통 한지 우수성을 인정받면서 전통 한지와 닥나무에 대한 연구도 다시 활발해지는 상황이다.

이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닥나무를 주요 재료로 한 전통 한지 이용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고품질 한지 원료자원 발굴과 증식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손영모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장은 “국내 최대 닥나무 발견 당시 수세가 열악해 이식 필요성을 절감했는데, 최근 이식에 선뜻 협조해 주신 관계 기관 담당자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이 닥나무를 잘 보존해 희귀 연구자료로 활용, 현재 수행 중인 전통 한지 연구를 통해 그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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