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총장 "'위안부=매춘부' 램지어 논문 문제 없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램지어 교수를 패러디한 디지털 포스터. 반크 제공 램지어 교수를 패러디한 디지털 포스터. 반크 제공

미국 하버드대 총장이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주장의 내용을 담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학문의 자유'에 포함하기에 문제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17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밝혔다.

이날 반크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철회시키고 대학 차원에서의 규탄을 요구하는 항의 이메일에 대해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이 이같이 답변했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총장은 "논쟁적인 견해가 우리 사회 다수에게 불쾌감을 줄 때도 마찬가지"라며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그 개인의 의견임을 밝힌다"며 "(때문에) 그의 논문은 학문적 자유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램지어 교수는 다음 달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우 앤드 이코노믹스'에 '태평양전쟁 당시 성(性)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이 논문에서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주장 외에도 "위안부는 일본 정부나 일본군이 아닌 모집 업자의 책임", "위안부는 돈을 많이 벌었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바카우 총장은 하버드대 교수 중에 흑인 노예제도를 옹호하는 연구나 독일 나치를 두둔하는 논문을 쓰면 과연 똑같은 답변을 할 수 있느냐"고 따지면서 "다시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반크는 항의 서한과 함께 세계 최대규모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에 올린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 요청 청원에 호응한 96개국 1만600여 명의 명단도 동봉했다.

한편, 미국 하버드대 마크 램지어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하는 논문을 쓴 것과 관련, 이용수(93) 할머니가 이를 무시하자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하버드대 아시아태평양 법대 학생회(APALSA)가 연 온라인 세미나에서 "하버드대 학생들은 그 교수가 하는 말을 무시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그 교수의 말 때문에 사람들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끌게 됐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또 "일본은 조선에 쳐들어와서 여자아이들을 끌고 가고 무법천지로 행동했다"며 "일본 정부는 70년이 지났는데도 그때와 변하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ICJ(국제사법재판소)에 가서 이 문제를 완벽하게 따져보는 것은 내 마지막 소원"이라고 밝혔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