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판] 이날치 무대에 일본풍 성?…KBS 설 기획 '조선팝 어게인' 논란
KBS '조선팝 어게인' 방송화면 캡쳐.
KBS 2TV가 지난 설 연휴 방송한 기획 프로그램 '조선팝 어게인'에서 일본식 성이 배경화면으로 등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인터넷 커뮤니티 '더쿠'에는 KBS가 설 연휴 기획방송으로 내보낸 '조선팝 어게인'에 일본풍의 성이 등장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조선팝 어게인' 방송에서 국악 퓨전 밴드인 '이날치'의 '여보나리' 무대 배경으로 사용된 화면에 일본 오사카성 천수각과 유사한 형태의 성이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무대 배경화면에는 일본 센고쿠 시대 이후 지어진 성들의 상징과 같은 덴슈 양식의 성이 나온다. 여보나리가 별주부전을 풀어낸 곡인 점에 미뤄 용궁을 표현하기 위해 이같은 이미지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KBS '조선팝 어게인' 방송화면 캡쳐. 인터넷 커뮤니티
'왜성 논란'은 18일 '보배드림' 등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으로 확산되며 누리꾼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조선팝 어게인'의 기획 취지가 국악과 크로스오버, 힙합, 트로트 등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국의 곡들로 국민에게 위로와 힘을 준다는 것인 만큼, 일본풍 성이 등장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KBS 조선팝 어게인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도 "KBS가 아니라 JBS냐" "국악을 부르는데 일본성을 배경으로 깔아놓다니" "계속해서 수신료의 가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날치를 왜성을 배경으로 노래하게 하느냐" 등 비판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무대를 담은 클립영상은 포털사이트 등에서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지된 상태다. 이날 오전 이날치가 '조선팝 어게인'에서 선보인 '여보나리' 무대를 조회하면 '채널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었거나 제공이 중지된 동영상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다만 '웨이브' 등 OTT 서비스에서는 전체 프로그램 다시보기를 통해 해당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방송에는 모스크바, 멕시코시티, 파리, 상파울루, 자카르타, 카이로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외국인 시청자들이 여보나리 무대를 보며 응원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전 세계 주요도시에서 이날치의 '여보나리' 무대 응원하는 외국인 시청자들의 모습. KBS '조선팝 어게인' 방송화면 캡쳐.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