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했으니 배달하지" 막말한 학원 셔틀도우미…"녹취록 부끄러웠다"
사진은 연합뉴스 자료사진
배달원에게 막말을 한 녹취록이 퍼져 공분을 산 어학원 셔틀 차량 도우미가 피해자인 배달기사에게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24일 페이스북에 사건의 경과와 관련한 글을 올려 "가해자가 23일 라이더유니온과 피해조합원을 만나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가해자는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 4일 밤 라이더유니온을 통해 피해자에게 사과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가해자는 사과문을 통해 "저에게 최근에 개인적으로 너무나 힘들었던 상황들이 닥쳤다. 극도로 힘든 상황에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녹취록으로 들어 보니 제가 뱉은 말로 인하여 기사님이 입으셨을 마음의 상처와 고통이 느껴져 너무나 부끄러웠다"면서 "제가 살아온 시간을 모두 돌아보고 다시는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라이더유니온은 피해자가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이 일로 가해자에게 물질적 보상을 요구하거나 형사 처벌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당한 일에 함께 분노해주고, 응원해줘서 감사하다"면서 "라이더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이번 사건처럼 국민의 응원과 연대가 있다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배달대행업체 사장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올린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며 공분을 샀다. 어학원 셔틀 차량 도우미는 배달기사를 향해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으면 배달을 하겠나" "공부 못하니까 할 줄 아는 게 배달밖에 없다" 등 비하 발언을 이어갔다.
당시 피해자 측은 "바라는 건 폭언 한 손님의 진심 어린 사과"라며 "학원에 대한 별점 테러와 악의적인 비난은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라이더유니온 조사 결과 이 관계자는 학원 차량 도우미로 한 달간 일하다 퇴사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