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에게 받은 티셔츠 꼴보기 싫네요" 당근마켓에 쏟아지는 '선물들'
'당근마켓' 캡처
"전 남친이 사준 맨투맨 티셔츠 팝니다. 더 이상 입고 싶지 않네요"
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 한 여성 이용자 A 씨는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통해 전 남자 친구로부터 받은 선물을 중고 상품으로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여성은 "빨리 눈앞에서 지우고 싶다"며 해당 상품을 17만 원에 내놨다.
또 다른 여성 이용자 B 씨 역시 지난 22일 당근마켓을 통해 '전 남친과 100일 기념으로 산 고글 모자인데, 헤어져서 판다"며 고글 모자를 판매했다.
'당근마켓'이 연인들의 '이별정리소'로 변하면서 전 연인과 주고받았던 선물들이 중고 물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헤어진 연인에게 받은 선물이나 돌려받은 선물, 미처 주지 못했던 선물까지 각종 '전여친·전남친 선물'이 쏟아지고 있다. 선물은 고가의 명품 지갑에서부터 티셔츠, 모자, 액세서리, 향수, 손 선풍기 등 다양하다.
여성 이용자 C 씨는 "전 여친과 헤어진 친오빠가 선물로 받은 캡모자인데, 오빠가 모자만 보면 아련해지는 것이 보기 싫어 몰래 판매한다"는 글을 게시물에 올렸다.
'당근마켓' 캡처
또 다른 남성 이용자 D 씨는 최근 "구찌 여성 시계 판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제목 그대로 새 상품 구찌 여성 시계를 판다"며 "새 상품이고 보증서도 있다. 6개월 전에 여자 친구 줄려고 구매했는데 필요가 없어졌다. 가지고 있기 뭐해서 처분하려고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상품을 100만 원에 내놓기도 했다.
심지어 한 남성 이용자는 "잘 쓰고 있었는데 전 여친이 준 선물인 걸 현 여친에 걸려서 급하게 판다"는 글까지 올렸다.
이 밖에 쓰지 않는 물건을 팔아 ‘용돈 벌이’를 하는 것 이상으로 ‘마음 정리’에 도움이 된다며 글을 올린 이용자도 있었다.
그는 브랜드 가방부터 시계, 액세서리 등 각종 선물을 내놓으며 "다 버리자니 아까워 상품 가치가 있는 물건들 위주로 내놓는다"며 "물건들을 다 정리하고 나니 속이 후련했다"고 말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