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SKY 출신끼리만?" 명문대 매칭… 찬 vs 반 '후끈'
선다방' 방송화면 캡처. 해당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최근 명문대생끼리 학교를 인증한 후 소개팅을 하는 1대1 매칭 서비스에 대한 누리꾼들의 찬반 논쟁이 뜨겁다.
이용자를 명문대생으로 한정 짓는 탓에 '학벌주의'를 더 양산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오히려 조건 맞춰 만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소개팅어플 대학차별 어떻게 생각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연세대·고려대 연합 창업학회인 WERO가 만든 '연고링'과 '스카이피플' 소개 글을 게재하며 "자기 수준에 맞춰서 만나려는 게 뭐가 문제냐?"라며 누리꾼들의 '찬성'과 '반대' 의견을 물었다.
'연고링'은 MBTI(성격유형 검사) 분석 등을 토대로 취향과 성향이 맞는 35세 이하의 두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들을 연결해 준다. 학교 메일을 통해 인증이 가능하다. 연고링은 현재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학생들로만 1대1 매칭을 진행하고 있다.
'스카이피플'은 서울대 졸업생이 만든 소셜 데이팅 서비스로 매일 낮 12시 30분에 매칭을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남성의 경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대 출신으로 대기업, 공기업, 외국계 기업 등의 직군에 일하는 사람으로 제한한다. 반면 여성의 경우 프로필을 입력한 직장인 또는 프리랜서, 취업준비생 등 또는 학교나 전공 입력 후 가입이 승인된 모든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다.
또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끼리 연결해 주는 '결정샤'는 서울대 이메일 인증이 되면 가입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본인 사진과 출신 단과대, 직업, 집안 경제 상황 등을 입력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같이 1대1 매칭 서비스에 대해 찬성의 뜻을 밝힌 누리꾼들은 "왜 이 사이트가 차별이고 엘리트주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다른 대학들도 자기들끼리 만들어서 하면 되잖아. 왜 우리만 죄인인 거냐", "생각해보면 내가 명문대생이면 명문대생을 만나려고 하지 않을까?", "오히려 고급 소개팅 어플은 직업은 물론 학력, 재산, 형제자매 수준까지 다 본다, 이 정도면 양호한 것이다", "차별이라는 말이 애초에 성립하나? 조건 되는 사람만 모집하는 건데 왜 차별이지", "이왕이면 검증된 사람이 낫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를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학벌이 사람의 등급을 매기는 수단이 아닌데, 특정 학벌 이하는 접근하지 말라고 울타리 치는 모습이 씁쓸하다", "굳이 이런 사이트를 만들어서 만나야 할 수준이면 뭔가 부족한 것이 많은 것 아닌가?", "어플로 대학 서열을 나누다니", "학벌로 신분을 나누는 것이지 뭐냐" 등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동질집단의 결속이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늘 있었다고는 해도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우려를 표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