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배출 10분의 1로 뚝”...집진기술 상용화 성공
에너지연, 먼지배출 10분의 1로 줄이는 복합재생 백필터 집진기술 상용화
설치 면적도 절반…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적용해 실증 완료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설치된 20만㎥/hr 실규모 복합재생 롱 백 필터(Long Bag Filter) 집진장치 (붉은색 점선 내부의 설비). 에너지연 제공
‘백 필터 복합재생기술’ 개념도. 필터재생 시 청정공기(처리가스)를 여과방향과 반대로 흐르게 한 상태에서 압축공기를 분사하는 방식으로 필터 외부에 포집된 먼지를 효과적으로 탈진함. 에너지연 제공
국내 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인 제철, 발전, 시멘트, 석유화학 등 대형 사업장의 실질적인 미세먼지 저감 방안이 필요한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고성능·저비용 집진기술이 실제 대형 사업장에서 적용돼 상용화에 성공했다.
대형 사업장에 더욱 강화된 먼지배출 허용기준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이 적합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김종남)은 박현설 박사 연구팀이 먼지 배출 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인 집진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먼지 배출 농도를 기존 기술보다 10분의 1로 낮추고 설치 면적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백 필터(Bag Filter) 집진기술을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적용해 실증 운전을 끝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설치된 집진장치는 미세먼지를 포함한 가스를 1시간당 20만㎥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다.
먼지 배출 농도는 0.188㎎/㎥로, 기존 기술 배출 농도 2∼3㎎/㎥와 비교하면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먼지를 걸러내는 긴 자루 모양 백 필터 길이가 짧아질수록 집진기 설치 면적이 늘어나는데, 연구팀은 필터에 쌓인 먼지를 주기적으로 털어내 필터 재생 효율을 높임으로써 최대 15m 필터를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주로 쓰이는 5m 이하 필터를 적용했을 때보다 집진기 설치 면적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박현설 박사는 "먼지 배출업체가 밀집된 산업단지는 이미 환경 설비가 포화한 상태여서 신규 집진기 설치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며 "제철산업, 시멘트 공정, 석탄화력발전소 등 다양한 먼지 배출 사업장에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