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공식품 담합감시…업계에 가격안정 협조 요청도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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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물 가공식품 가격 잇따라 오르자
기재부, 관계기관 회의 개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6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요 농축산물 가공식품 가격 안정 관계기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6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요 농축산물 가공식품 가격 안정 관계기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정부는 일부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이 최근 잇따라 오르자 긴급회의를 갖고 계란을 추가 수입하고 가공식품에 대한 가격담합 감시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가격을 안정시켜달라고 요구도 하기로 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안정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농식품부 차관보, 축산정책국장, 농협경제지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설 명절 이후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계란 양파 대파 등 일부 식품은 가격이 높다고 평가했다.

계란은 명절 후 수요가 줄고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진정되면서 가격이 완만하게 하락 중이지만 여전히 평년대비 높다. 현재 계란 특란 30개의 소비자 가격이 25일 기준 7638원으로, 평년(5327원)보다 43.9%가 올랐으며 양파와 대파는 지난해 생산량이 줄고 저장물량이 부패하면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현재 양파 소매가격은 1kg에 3471원으로 평년(2103원)보다 65.0%가, 대파는 1kg에 7205원으로 평년(3229원)보다 123%가 각각 상승했다.

배추의 경우 지난해 가을 이후 안정세를 보였으나 최근 한파 피해 영향을 받으면서 상승세에 있고 쌀은 지난해 생산량이 줄면서 20kg에 6만 273원으로 평년(4만 6332원)보다 30.1%가 올랐다.

또 최근 일부 국내 농축산물 및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즉석밥과 제빵, 두부류 등 일부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도 함께 오르고 있다. 즉석밥은 6~11%가 제빵류는 5~9%가, 두부류는 14%가 각각 올랐다.

특히 곡물가격 상승이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확산될 경우 물가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말까지 계란 4400만개를 수입하는 것 외에 3월 중에도 약 2000만개를 추가로 수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형마트 등에서 진행하는 농축산물 할인행사(20%)도 계란을 대상으로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민간 식품가공업체에서는 수입산 계란 가공품 수입도 추진 중이다. 6월 말까지 모두 5504만개분에 이른다.

양파는 저장 물량을 조기 출하하도록 독려하고 조생종 양파(3월말 출하 예정) 생육관리를 지도해 나가며 대파는 한파로 인해 출하가 늦어진 일부 물량이 3월에 출하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공식품의 경우, 국민 체감도가 높은 만큼 가격 담합 감시 강화 등을 통해 과도한 가격 상승을 하지 않도록 유도하며 원재료 가격 상승에 비해 가격이 과도하게 인상된 품목을 집중 점검키로 했다. 또 식품업계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가격안정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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