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중·신정택·허용도… ‘신공항 전도사’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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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시대’를 맞는 감회가 다른 어느 분야보다 남다른 이들이 바로 지역 상공계다. 부산·울산·경남에 몰려 있는 수많은 수출 기업들은 일찍부터 공항 필요성을 절감, 신공항을 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덕신공항은 부산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지역 상공계가 누구보다 앞장서 이뤄 낸 값진 결실이다.

20년 간 신공항유치운동 주도
상의 전현직 회장·기업인들
역사적 통과 순간 함께 지켜봐

26일 오후 4시 부산상의 국제회의장에는 부산 기업인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80여 명이 모였다. 바로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는 그동안 가덕신공항 건설에 애쓴 인물들이 함께 역사적인 순간을 축하하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자는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20년 간 신공항유치운동 주도
상의 전현직 회장·기업인들
역사적 통과 순간 함께 지켜봐

허 회장은 재임 내내 가덕신공항 유치를 최우선 역점 사업으로 보고, 지난 3년을 쏟아부었다. 그는 부울경 경제계가 공동으로 가덕신공항 지지 선언을 하도록 이끌어냈다. 3개 지역 상공계가 한목소리를 내면서 오랜 기간 입지를 놓고 대립하던 울산과 경남도 본격적으로 힘을 보탰다.

지역 상공계에서 처음으로 신공항 건설을 제안한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도 함께했다. 강 회장이 2002년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부산을 찾았을 때 부산 신국제공항 건설을 건의한 일을 기억하는 지역 기업인이 적지 않다.

신공항 전도사 역할을 자처한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역시 역사적인 순간을 동료 기업인들과 함께 지켜봤다. 부산 상공계에서는 신 회장을 꺼져 가던 신공항 논의에 다시 불을 붙인 인물로 본다. 신 회장은 2006년 12월 북항재개발 종합계획 보고회에 참석한 노 전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건의했고 이 일은 다시 정부가 신공항 검토에 들어간 중요한 기점이 됐다.

전·현직 상의 회장뿐 아니라 지역 기업인들 상당수가 가덕신공항 건설에 힘을 보탰다. 2016년 6월 정부의 김해신공항 확장안 발표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가덕신공항 문제가 다시 힘을 받은 것은 2018년 10월 부산상의 주최로 열린 ‘동남권 100년 공항 건설을 위한 시민토론회’였다.

이후 가덕신공항 추진 시민토론회, 동남권 관문공항 홍보전략 간담회 등으로 신공항 지지 여론을 형성하던 부산 상공계는 2019년 4월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를 결성,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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