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멤버가 전범 후손" 대형 엔터사 누리꾼 고소 '공분'… 靑청원 시작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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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전범 편에 서서 내국인을 억압한 엔터테인먼트사로부터 고소를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삼일절을 맞은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내 엔터사가 전범 편에 서서 내국인 고소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국내 3대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인 모 기업에서 K-POP 노하우로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걸그룹을 일본 내에서 런칭하였고, 그중에 전범의 직계 손녀인 멤버가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걸그룹은 일본 내에서 우익세력의 혐한 마케팅에 이용돼 '국내 데뷔가 무산된 것은 전범의 후손이라 한국인들에게 억울하게 학대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얼토당토않은 거짓 뉴스를 계기로 특수를 누리고 있음에도 소속사는 단 한마디의 해명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해당 사실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한 누리꾼은 엔터테인먼트사로부터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를 당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친일파나 전범을 상대로 한 비난은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해 죄가 되지 않는다는 판례가 있으며 오히려 친일파와 전범을 두둔하거나 그들의 반인륜적 행위를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행위 자체가 위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당 일본 걸그룹 멤버의 조부는 일제강점기 시절에 군수품을 납품한 요코 산업의 창업주로서 이를 기반으로 큰 부를 축적해 한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까지 소유했던 요코이 히데키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히데키는 자신이 소유한 일본 내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고가의 가구를 먼저 지키고자 투숙객들을 살아있는 상태로 불타 죽게 만든 반인륜적인 인물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내의 언론에서도 전쟁 졸부, 반인륜적 인물로서 보도가 많이 되었으며 UN에서 승인받지 않은 불법적 전쟁을 일으킨 일본군에게 군수품을 납품한 행위는 국제법상 명백한 전범 행위"라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이를 국내 문화기업에서 엔화 벌이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입을 틀어막고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억압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국내 문화기업이 앞장서서 전범을 두둔하고 내국인을 억압하는 매국 행위를 좌시한다면 한류가 다 무슨 소용이며 민족적 자존심을 아무리 치켜세운들 무슨 소용이겠냐”고 호소했다.

비공개 상태인 해당 청원은 현재 1490여 명이 동의했으며,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내용은 'OOO, 전범 편에 서서 내국인 고소'라는 제목으로 해당 엔터사의 고소문 등이 캡처되어 사진으로 등록됐다.

글쓴이는 "OOO(대형 엔터사 지칭)는 대체 어느 나라 회사냐"며 "한류를 대표하는 대형 문화기업이 말이 되나. 애초에 국내기업이 전범 편에 서서 그들의 명예를 대변하기 위해 내국인을 고소한 전례가 있냐"며 항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친일파 후손 무서워서 나무랄 수 있겠냐"며 "나라 팔아먹는 인성 대단하다"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전범 후손 데뷔시키려고 내국인 고소한 것이다. 장난치나?", "진짜 학교 폭력 터진 지 얼마 되었다고 이젠 전범 기업 옹호라니", "일본강점기였으면 돈 때문에 나라 팔아 먹었을 회사 같은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걸그룹 멤버의 조부로 알려진 요코이 히데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복 제조회사를 차려 일본군에게 군복을 팔아 부를 축적, 이후 부동산과 해운업 등으로 거부가 된 인물로 전해졌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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