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아파트 3.3㎡당 분양가가 1330만 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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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주)(옛 대림산업)가 공급하는 경남 거제 고현항 재개발지역 내 아파트 분양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역대 최고가인 3.3㎡당 1330만 원을 신고했는데, 지역 경기가 바닥인 현실에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DL이앤씨 고현항 재개발지역
역대 최고가에 거제시 ‘제동’
인근 지역 아파트값 자극 우려

8일 거제시에 따르면 DL이앤씨가 지난달 12일 제출한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 입주자 모집 승인 신청서에 제시한 평균 분양가는 3.3㎡당 1330만 원이다. 공급면적 112㎡(전용면적 84㎡) 기준 1채에 4억 5000만 원 상당으로, 신고된 거제지역 아파트 역대 분양가 중 가장 높다.

실수요자 부담을 우려한 거제시는 사업자 측에 분양가 조정을 권고했다. 2년 넘게 고용·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돼 정부 지원을 받는 데다, ‘미분양관리지역’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달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 여파로 한때 불패 신화를 기록하던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었고, 2018년 7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지난달 창원이 관리지역에서 해제되면서 거제는 경남의 유일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남았다.

이에 사업자가 조정해 제시한 분양가는 1270만 원. 하지만 이 역시 높다고 판단한 거제시는 이례적으로 추가 인하를 권고했다. 같은 사업자가 불과 2년 전 분양한 1단지(유로아일랜드)와 비교할 때, 시설 개선이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도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분양가 조정을 2번이나 권고하는 것도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사업자 회신이 오지 않았다”며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라면 심의위원회를 통해 강제할 수 있지만, 거제는 미적용 지역이라 오롯이 사업자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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