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2초등’ 신설 교육부 6회 반려 분산 배치만 고수
부산 해운대구 센텀초등학교의 심각한 학급 과밀 문제(부산일보 3월 5일 자 2면 보도)를 해소하기 위한 ‘센텀2초등학교’ 신설 계획이 지난 10년간 교육부 심사에서 6차례 반려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이 몰리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달라는 요청에도 교육부는 주변 학교에 학생을 분산 배치하라는 뜻을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교육청은 해운대구 ‘센텀2초등’ 신설 계획안이 2011~2015년, 2018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이하 중투위)에서 총 6차례 ‘재검토’ 처리됐다고 8일 밝혔다. 2005년 학교 용지로 지정된 해운대구 재송동 1207번지 1만 1616㎡ 부지에 초등학교를 건립하려는 계획이 매번 교육부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센텀2초등 신설은 학급당 학생 수가 35~38명으로 유지된 센텀초등 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올해도 센텀초등은 특별실을 교실로 전환해 3 학급을 늘렸다. 신학기 개학일에는 학생 59명이 전학 오면서 10년째 심각한 학급 과밀 상태를 겪고 있다.
교육부는 1.5km 이내 주변 학교로 학생 분산 배치를 고려하라며 2011~2015년 센텀2초등 신설안을 반려했다. 올해 기준 학급당 학생 수가 각각 21.6명과 23.7명인 재송초등과 강동초등으로 학생을 진학시키라는 뜻이다. 2018년 중투위 심사에서는 주변 개발 계획을 확정한 이후에 신설안을 상정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부산교육청 이하진 학생배치팀장은 “새로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서 학생 수가 크게 늘지 않는 이상 신설이 불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한다”며 “센텀초등 인근에 학생이 몰리는 특수한 상황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센텀2초등 신설이 가로막히면서 초·중등 통합학교를 건립하자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부산시의회 김삼수 의원(해운대구 3)은 올 1월 임시회에서 센텀중학교 과밀 문제를 함께 해소하기 위해 통합학교 건립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교육지원청 박동환 관리팀장은 “교육부 산하 지방교육재정연구원에 컨설팅을 맡겼지만, 통합학교 신설에 긍정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