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재사용' 부산 돼지국밥집, 영업정지 15일 처분 예정
부산 모 돼지국밥집 반찬 재사용 모습. 아프리카TV BJ파이 방송화면 캡처
인터넷 생방송 중 반찬을 재활용한 모습이 공개돼 논란에 휩싸인 부산의 한 돼지국밥 식당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8일 부산 동구청은 이날 동구 소재 모 돼지국밥집을 방문해 점검한 뒤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행정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식품위생법 영업자 준수사항에 따르면 음식점이 먹다 남은 반찬 등을 재사용할 경우 행정처분으로는 1차 위반시 바로 15일의 영업정지가 부과된다. 또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까지도 가능하다.
앞서 이 식당 직원들은 깍두기 등 반찬을 재활용하는 장면이 7일 인터넷 방송 진행자(BJ)의 생방송 화면에 그대로 포착됐다.
당시 직원 A 씨는 손님이 먹다 남긴 깍두기들을 집게로 집어 큰 통에 담았고, 이와 동시에 직원 B 씨는 큰 통에 담긴 깍두기를 반찬 접시에 담았다. 이내 반찬은 그대로 손님에게 제공됐다.
반찬 재활용하는 동구 모 돼지국밥집. 아프리카TV 'BJ파이' 방송화면 캡처
이 장면은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유명 방송인 'BJ파이'의 생방송 화면에 그대로 노출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BJ파이는 고모가 근무하는 이 식당에서 일을 돕기 위해 이러한 방송을 진행했으며, 매출의 2배를 기부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반찬을 재활용한 순간을 포착한 영상은 삽시간에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논란을 낳았다. BJ파이 측에서 사전에 공지했던 식당의 위치와 상호명도 그대로 공유됐다.
이후 BJ파이는 자신의 아프리카TV 페이지에 글을 올려 "오늘 있었던 음식 재사용 문제에 있어서 주최자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제가 철저하게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미숙하게 진행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취지로 기부하는 콘텐츠여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참여해주셨는데 실망시켜 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식당은 위생적인 관리를 바로잡고 이에 대한 처벌도 즉시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직원 A 씨 역시 "오늘 처음 와서 일을 하다 보니 잘 몰라서 그랬다"며 "제 생각에는 김치가 깨끗해서 순간적으로 넣었다. 죽을 죄를 지었다"고 사과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BJ 파이의 친척도 거듭 고개 숙여 사과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