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직원 "민주당 정치인들, 우리보다 해 먹은 것 훨씬 많아”
9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LH임직원 신도시 투기 의혹' 수사와 관련해 LH 본사와 과천의왕사업본부, 광명시흥사업본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경기 광명 한국토지주택공사 광명시흥사업본부 모습.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우리 쪽에 정보 요구해서 투기한 것 몇 번 봤다"는 폭로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너무 억울한 LH 직원의 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등록됐다. 블라인드에는 해당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아야 가입과 글 작성이 가능하다.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A 씨는 "너무 억울하다"라며 "왜 우리한테만 지X하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사내에서 듣기로 정치인·국회의원들이 해먹은 것이 울 회사 꼰대들보다 훨씬 많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우리 쪽에 정보 요구해서 투기한 것 몇 번 봄. 내 생각에 일부러 시선 돌리려고 LH만 죽이기 하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블라인드 캡처
해당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발빠르게 확산하며 현재 논란을 빚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의 모친과 김경만 의원의 배우자가 각각 3기 신도시에 속하는 경기도 광명시 및 시흥시 소재 토지를 '쪼개기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양향자 의원 역시 지난 2015년 10월 경기도 화성시 신규 택지개발지구와 인접한 그린벨트 지역 토지 3492㎡를 4억7520만 원에 사들였다. 개발 인접지 호재를 노린 투기 논란까지 일었다.
한편,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블라인드' 게시판을 통해 연일 글을 올려 공분을 사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에도 '블라인드'에는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 물 흐르듯이 지나가겠지. 다들 생각하는 중"이라며 "털려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거임?”이라고 조롱하는 듯한 내용이었다. 이 직원은 "니들이 암만 열폭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라며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너희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는 "LH 직원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글에 대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대단히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