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영아 미라’ 사건에 프로파일러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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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미라로 발견된 3세 여아 사망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했다. 숨진 여아의 친모이면서도 외할머니 행세를 한 석 모(48) 씨에 대한 자백 확보와 사라진 실제 석 씨의 손녀 행방을 찾는 것이 목적이다.

숨진 여아 친모, 외할머니 행세
자백 확보·실제 손녀 행방 쫓아

14일 경북 구미경찰서는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석 씨와 그의 딸 김 모(22) 씨 사건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사 중이다. 프로파일러들은 숨진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석 씨의 자백을 유도하고 있다. 석 씨는 부적절한 관계를 통한 출산 사실을 숨기기 위해 딸 김 씨가 낳은 아이와 본인이 낳은 아이를 바꿔치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석 씨의 딸은 숨진 채 발견됐지만, 김 씨의 딸이자 석 씨의 실제 손녀 행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아이가 숨졌을 가능성에 대비해 최근 2년간 변사체로 발견된 영아 사건도 재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석 씨가 출산 당시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민간 산파와 위탁모를 찾기 위해 구미시에 협조도 요청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구미 한 빌라에서 3살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됐고 경찰은 김 씨를 살인 등 혐의로 구속했다. 하지만 유전자 검사 결과, 3세 여아의 친모는 김 씨의 어머니인 석 씨로 확인됐다. 숨진 3세 여아와 김 씨는 자매 관계였던 것이다.

경찰은 석 씨가 딸 김 씨와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출산한 뒤 김 씨가 낳은 아이와 본인의 아이를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미성년자 약취 등 혐의를 적용해 지난 11일 구속했다. 석 씨는 검거 이후 줄곧 “딸을 낳은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 씨의 병원 출산 기록 등도 남아 있지 않아 경찰은 실체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건에 투입된 프로파일러는 석 씨의 자백 확보와 사라진 김 씨 아이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공식적으로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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