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아시아 가수 최초로 ‘그래미’ 단독 공연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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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15일(한국시간) 오전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아시아 대중가수 최초로 단독 무대를 꾸며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은 물론 아시아 가수 최초로 미국 그래미 어워즈의 단독 무대에 섰다. 올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던 이들은 아쉽게도 수상자로 호명되진 못했지만,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그래미 후보에 올라 단독 공연까지 펼쳤다는 점에서 K팝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탄소년단은 15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 단독 공연자로 나서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를 열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방탄소년단은 시상식 본식이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아닌 서울 영등포구의 한 장소에서 촬영한 사전 녹화분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찾았다.

‘다이너마이트’ 수상은 불발
서울서 사전 녹화, 전 세계 중계

이날 형형색색의 캐주얼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의 상징인 디스크 축음기 ‘그라모폰’ 앞에서 퍼포먼스를 시작했다. 이들은 그라모폰의 나팔관 안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그래미 어워즈’ 포토월로, 그리고 서울 도심 한복판으로 장소를 옮겨 가며 두 도시를 잇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웅대한 규모의 헬리패드를 무대 삼아 퍼포먼스를 할 땐 이들 뒤로 한강을 비롯한 서울의 야경이 펼쳐져 전 세계 시청자의 주목을 받았다.

1959년 시작된 그래미 어워즈는 ‘음반 업계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불린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 제61회 시상식에서 베스트 알앤비 앨범 부문 시상자로 나서 그래미 어워즈와 첫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엔 래퍼 릴 나스 엑스와 함께 합동 공연을 펼쳤다. 올해 BTS는 수상 후보이자 단독 공연자로 나서 시상식 무대를 꾸민 카디 비, 해리 스타일스, 두아 리파, 테일러 스위프트 등 글로벌 팝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던 BTS의 ‘다이너마이트’는 수상에 실패했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그래미 어워즈 팝 장르 세부 시상 분야의 하나다. 듀오·그룹·협업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음악가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이 부문 트로피는 ‘레인 온 미’를 부른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에 돌아갔다.

BTS는 소속사를 통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쟁쟁한 글로벌 뮤지션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염원하던 단독 공연까지 펼쳐 매우 영광스럽다”며 “의미 있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음악계에선 BTS가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K팝과 세계 대중음악 역사에 의미 있는 자취를 남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임진모 음악 평론가는 “이번에 노미네이트된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주류 팝 시장을 뚫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도 “우리 대중음악 역사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사건”이라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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