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논란’ AZ 백신, 유럽서 접종 중단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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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하 AZ 백신)을 맞고 혈전이 생겼다는 보고가 잇따르면서 유럽에서는 일부 제조단위 물량 또는 전체 물량에 대한 접종을 중단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예방조치 차원에서 추가 조사가 나올 때까지 최소 이달 29일까지 AZ 백신 사용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네덜란드 내 접종 예약 4만 3000건이 취소될 예정이다.

접종 후 혈전 발생 보고 잇따라
네덜란드·노르웨이도 잠정 중단
AZ는 성명 통해 위험성 부인
WHO도 인과관계 인정 않아

이에 앞서 노르웨이는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50세 미만의 의료진 3명이 혈전과 출혈, 혈소판 감소 등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증상을 보여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 보건당국은 유럽연합(EU)의 의약품 규제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과 함께 조사에 착수했다.

노르웨이에서 심각한 혈전 발생 사례들이 발견된 것과 관련, 아일랜드도 이날 예방 차원에서 AZ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했다.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도 AZ 백신을 맞은 58세 교사 한 명이 이날 오전 사망한 직후 이 교사가 접종한 일련번호 ‘ABV5811’ 백신에 대해 접종을 일시 중단하라는 조처를 내렸다. 앞서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시칠리아에서 ‘ABV2856’의 AZ 백신을 맞은 43세 해군 요원과 50세 경찰관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지난 11일 해당 제조단위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노르웨이와 덴마크, 오스트리아,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등도 혹시 모를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AZ 백신의 일부 제조단위 물량 또는 전체물량에 대해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유럽 밖에서는 태국이 지난 12일 안전 우려로 AZ 백신 접종을 잠시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와 EMA는 백신과 혈전 형성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이어나가고 있다.

부작용 발생 가능성에 대한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는 14일 공식 성명을 통해 “EU와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1700만여 명에 대한 모든 가능한 안전성 자료를 신중히 검토한 결과 혈전 위험성 증가에 대한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또 “자사와 유럽 보건 당국이 추가적인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 추가 검사에서도 역시 우려할 만한 사항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매월 진행하는 백신 안전성 관련 보고서가 내주 EMA 웹사이트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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