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플라스틱 컵 바로 씻어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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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 부산·경남 최초 수거기 설치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바로 씻어서 배출할 수 있는 스마트 분리수거기가 등장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경남 최초로 세척 기능과 IoT(사물인터넷) 기능이 있는 플라스틱 컵 분리수거기(사진)를 중구 중앙동 사옥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해양오염의 원인으로 손꼽히는 플라스틱 재활용에 앞장서기 위해서 스마트 수거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이다. 플라스틱은 분해되기까지 500년 이상 걸려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떠올랐고, 전 세계적으로도 플라스틱 줄이기가 중요한 이슈가 됐다.

BPA는 앞으로 부산항 여객터미널 등에 이 기기를 설치해 폐플라스틱을 적극적으로 수거하고, 이를 업사이클링 해 상품화 한다는 계획이다. 재활용을 통해 만들어진 상품은 사회적 가치활동과 연계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한다.

먼저 세척 기능이 탑재된 일회용 플라스틱 컵 분리배출기와 포인트 적립, 기부 기능이 있는 IoT 페트병 분리수거함을 관련 사업장에 확산시킨다는 목표다. BPA 사옥과 여객터미널 같은 다중이용시설, 항만 사업장, 선박, 지역 내 다른 공기업까지 대상으로 잡고 있다.

스마트 수거함은 일정량의 플라스틱이 모이면 담당자에게 알림을 주는 기능까지 포함돼 있다. 이렇게 수거된 500ml 페트병 80개는 솜으로 재활용돼 침구류 세트 등으로 변신한다. 페트병 14개를 모으면 에코백, 25개를 모으면 우산으로 업사이클링 할 수 있다. 업사이클링 제품은 취약계층 어린이나 홀로 사는 어르신 등에게 기부할 수 있다. BPA는 지난해부터 친환경 사회적기업, 소셜 벤처기업과 협업해 왔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세척해 분리수거하는 기기는 소셜 벤처 ‘이노버스’가 개발한 제품이다.

BPA는 ‘내일을 위한 더 착한 액션’이란 슬로건으로 항만 운영사, 선사, 지자체 등과 연대해 재활용 캠페인과 자원순환 챌린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남기찬 BPA 사장은 “쓰레기는 그냥 쓰레기가 아니라 자원으로, 각 사업장에서 분리배출을 잘하면 자원순환 효율이 높아지고 이는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며 “‘더 착한 자원순환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통해 부산항에서의 플라스틱 제로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환경보존과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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