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에 덜미 잡힌 KT, 2연패로 6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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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KBL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부산 KT의 경기에서 오리온 이대성이 KT 허훈(오른쪽)을 수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이 고양 오리온에 패배해 2연패에 빠졌다. 국내 최고 포인트가드를 다투는 KT 허훈과 오리온 이대성의 맞대결에서도 이대성이 웃었다.

KT는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라운드 홈 경기에서 83-89로 오리온에 덜미를 잡혔다. 앞서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진 KT는 연패에 빠지며 24승 23패로 리그 순위 6위로 밀렸다.

골밑 싸움 열세에 83-89 패
허훈, 포인트가드 대결도 밀려

KT는 전반부터 오리온의 공세에 고전했다. 1쿼터 골밑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오리온은 이대성이 10점, 허일영이 9점을 책임지며 20-29로 주도권을 잡았다. 2쿼터에도 오리온이 10점 차 안팎의 리드를 이어갔으나 KT는 막바지 박준영의 6연속 득점에 힘입어 39-43으로 쫓아가며 전반을 마쳤다.

2쿼터 1분만 뛰며 체력을 아낀 허훈이 돌아온 후반엔 KT가 강하게 반격했다. 양홍석과 오용준, 브랜든 브라운의 3점포가 연이어 폭발하며 1분 16초를 남기고 58-58로 균형을 맞췄고, 4쿼터 첫 공격에선 다시 오용준의 외곽포에 힘입어 64-62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오리온도 허일영의 3점 슛으로 맞불을 놓으며 재역전, 접전이 펼쳐졌다. 막판까지 팽팽하던 흐름은 오리온 쪽으로 조금씩 기울었다. 오리온은 80-82로 앞선 종료 38초 전 디드릭 로슨의 3점 슛이 폭발하며 승리를 예감했다.

KT는 이어진 공격에서 허훈의 3점포가 터지며 83-85로 따라갔다. 그러나 오리온 이대성은 레이업에 이은 자유투 2득점으로 16초를 남기고 89-83을 만들어 승기를 굳혔다.

KT는 브라운이 22점 7리바운드, 허훈이 22점 5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오리온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허훈과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오리온 이대성은 21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T 서동철 감독은 “공격이 잘 되지 않을 때, 수비로 이기는 게 중요하다. 우리 팀의 숙제”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 감독은 “우리보다 위에 있는 팀과의 6라운드 경기에서 이기고 마쳐야 플레이오프에서도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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