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완월동 폐쇄 ‘뉴딜’ 재추진” 박 “미 세균 실험 확인 후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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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현안 후보에게 들어 보니

부산시장 보궐 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연일 공약을 내놓는 여야 후보들에게 현안 중 ‘뜨거운 감자’가 된 이슈에 대해 물었다.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 폐쇄’와 ‘부산항 미군 세균 실험실 관련 주민 투표’가 그것이다.

전국서 가장 오래된 성매매 집결지인 완월동 폐쇄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든 후보가 공감했다. 방법론에서는 일부 후보가 차이를 보였다. 부산항 내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을 묻는 주민 투표를 공약으로 채택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후보가 모두 거부했다.



■완월동 폐쇄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모두 완월동을 폐쇄하고 개발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그러나 개발 방향에선 차이를 드러냈다.

김영춘 후보는 지난달 10일 공약을 발표하면서 이전에 무산된 완월동 지역 도시 재생 뉴딜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약에는 도시 재생 과정에서 피해 여성을 대상으로 생계·주거·직업 훈련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 중심시가지형 도시 재생 뉴딜사업 공모(완월 선샤인 프로젝트)에서 탈락한 부산 서구청은 현재 재도전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성 착취 피해 여성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전에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추진됐지만 무산된 바 있다”면서 “당사자 여성들의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박형준 후보는 완월동 폐쇄와 개발을 공약으로 채택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시장에 취임한다면 해당 사안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박 후보 측은 “완월동이 주는 성찰적 의미를 깡그리 무시하고 개발 이익만 취하겠다는 것도 수용하기 어렵다”고 전면 재개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미군 세균 실험실 투표

부산항 미군 세균 실험실의 찬반을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하자는 여론에 대해서는 군소정당 후보들만 ‘당선 즉시 주민 투표 실시’를 공약으로 채택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부산시 주민 투표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들을 상대로 ‘당선 즉시 주민 투표 실시’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추진위에 따르면 진보당 노정현 후보는 “시민들의 요구대로 주민 투표 즉각 개최를 제일 공약으로 채택하겠다”고 답변했다.

민생당 배준현 후보와 미래당 손상우 후보도 공약으로 채택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알려 왔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공약 채택은 거부했지만, 당선 시 미군 세균 시설 검증단 구성을 주한미군 측에 제안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만약 미군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세균 실험실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폐쇄와 주민 투표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주민 투표만이 세균 실험실 폐쇄의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며 “좀 더 빠르게 폐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후보 측은 “일단 사실 확인이 중요하다”며 “시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만약 이게 사실로 확인된다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혜랑·손혜림 기자 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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