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배리어프리 교통환경, 부산 전역 확대에 거는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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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의 이동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에 대규모 국비가 투입된다는 소식이다. 이들이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교통 수단을 이용하도록 하는 ‘무장애(Barrier-Free·배리어 프리) 교통환경’ 구축 사업인데, 국토교통부 100억 원을 포함해 총 200억 원이 앞으로 2년간 부산에 투입된다. 산악 지형이 많은 특성상 경사지 주거지가 많고 대중교통 여건이 열악해 이동이 힘들었던 부산의 교통약자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시는 앞으로 이번 사업을 계기로 부산 전역을 교통약자 친화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크다. 세심하고 꼼꼼한 준비로 시민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어야 하겠다.

국비 등 총 200억 원 이동 환경 개선 투자
부산 교통문화 전환할 계기, 잘 준비해야

이 사업은 지난해 5월 부산 동구가 국토부의 ‘스마트 챌린지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동구는 지난해 지역 내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한 ‘배리어프리’ 교통환경 개선 사업을 벌였다. 스마트폰 앱 등으로 엘리베이터 위치를 알 수 있는 배리어프리 내비게이션, 두리발과 같은 특수 차량이 승차 대기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스테이션 등을 곳곳에 설치했다. 그 결과 휠체어 장애인이나 노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 시간과 비용, 대기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러한 성과가 인정돼 올해 국토부의 ‘스마트 챌린지’ 본사업에 부산 지역이 선정됐다. 동구에서 거둔 효과를 부산 전체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시비·민간자본 100억 원을 합한 총 200억 원을 교통약자 이동 개선 사업에 쏟아붓는다. 우선 도시철도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배리어프리 내비게이션을 확대하고, 시내 전역에 배리어프리 스테이션과 버스·택시 동승이 가능한 ‘승차 공유 플랫폼’도 만든다. 또 교통약자 보호구역에서 보행자와 자동차 간 충돌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세이프티 존’도 설치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부산의 전체 교통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 열악한 교통 여건과 거친 교통문화로 악명 높은 도시 이미지 개선 효과도 거둔다면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비단 교통약자에만 좋은 일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다. 교통약자 친화적인 도시는 바로 시민 친화적인 도시라는 말과 다름없다. 따라서 시는 배리어프리 교통환경 구축에 ‘부산의 품격’이 걸려 있음을 인식하고 세심하고 꼼꼼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을 디지털 환경에 취약한 노인이나 장애인 등이 쉽게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 마련에 무엇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이번 사업은 향후 교통약자의 이동을 위한 국내외의 표준 모델이 될 수도 있다. 여러모로 의미가 큰 사업인 만큼 시는 부산을 한 단계 도약시킨다는 각오로 잘 준비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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