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사진작가’ 역사교육 나선다

전 세계를 돌며 6·25 전쟁 참전용사 1400명의 사진을 찍어 온 사진작가 현효제(라미·사진) 씨가 부산에서 사진전을 열고 생생한 역사 강연을 한다.
부산 남구청과 유엔평화기념관은 현 작가가 다음 달부터 올 10월까지 남구 대연동 유엔평화기념관에서 특별 전시회를 열고, 5월 부산시민을 상대로 참전용사 사진을 찍어온 사연 등에 대한 강연을 진행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올해 ‘유엔기념공원 조성 70주년’ 협업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한 것이다.
라미, 내달 부산서 전시회
5월엔 시민 대상 강연회도
현 작가는 올 5월 22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유엔평화기념관 전시실에서 ‘작가와 함께하는 특별 전시회 관람과 사진 해설’ 행사를 연다. 그는 이날 전 세계를 돌며 참전용사를 찍은 사진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부산 시민과 소통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2시간가량 남구청 1층 대강당에서 ‘당신은 이미 70년 전 사진값을 지불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강연도 한다. 남구청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약 90명만 참석을 허용할 예정인데, 강연은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현 작가는 최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 부산에 와서 유엔공원을 자세히 보게 됐는데, 엄숙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공원이 국민들의 삶에 녹아들어 그들을 삶에서 기린다는 느낌이 부족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삶 속에서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함과 나라에 대한 고마움을 좀 더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 작가는 2017년부터 6·25전쟁에 참여한 나라를 방문해 참전용사의 사진을 무료로 찍어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재까지 1400여 명의 사진을 찍고, 액자에 넣은 사진을 참전용사들에게 선물했다. 2016년 연 군복 전시회에서 한 참전용사를 우연히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는 최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전시회에서 한 참전용사가 자기소개를 하는데 눈빛에서 광채가 나면서 자긍심이 엄청나더라”며 “남의 나라에 와서 싸웠는데 왜 저렇게 자긍심이 생겼을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