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공약 ‘어반루프’ 띄우는 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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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교통망’ 정책 발표회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8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혁신 교통망 정책 발표회를 갖고 ‘어반루프’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강원태 기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18일 선거관리위원회 공식 후보등록을 마친 뒤 곧바로 ‘어반루프’(도심형 초고속철도) 추진 공약을 다시 꺼내 들었다. 박 후보는 지난해 12월 보선 1호 공약으로 ‘부산형 15분 도시 조성’을 약속하며 어반루프 건설을 제안했는데, 이날은 구체화한 계획을 공개하고 관련 비판을 탄핵하는 데 집중했다.

부산형 15분 도시 조성 약속
가덕도~북항~동부산 노선 계획
“건설비, KTX의 30~40% 불과”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얼빵 루프’라며 실현 가능성을 문제 삼자, 이를 반박하는 동시에 자신의 핵심 공약을 선거 쟁점으로 끌고가 주목도를 높이려는 의지로 읽힌다.

박 후보가 어반루프에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수렴된다. 먼저 가덕신공항과 2030 엑스포 유치 예정지인 북항까지 도심직결 셔틀 수단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부산 동서 지역을 연결하는 미래형 교통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박 후보는 “신공항이 완공되면 연간 3500만 명, 엑스포를 유치하면 5000만 명 방문객이 예상되는데 기존 도로와 철도망으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며 “어반루프로 신공항과 북항을 10분 만에 연결하고 거기서 5분이면 동부산 관광단지까지 이동하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어반루프는 초음속 진공을 활용하는 하이퍼루프(Hyper-Loop) 기술인데, 가덕신공항에서 북항을 거쳐 기장까지 3개역, 55㎞ 구간을 대심도로 연결한 뒤 최고시속 300㎞ 정도만 구현해도 15분 내 이동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혁신형 교통망인 어반루프 건설에 성공하면 부산이 국내외 관련 시장을 선점하는 관련 산업의 ‘선도자’가 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소재, 진공, 토목, 운송, 물류, IT산업 등이 새로운 부산의 미래 먹거리로 기능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박 후보는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세 번째는 비용적인 이점이다. 박 후보는 미국의 하이퍼루프 운송기술 업체인 HTT 최고경영자와의 화상 통화 동영상을 공개하며 “(협의 결과)어반루프는 KTX 건설 사업비의 30~40%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부산의 사업비는 1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지하 대심도로 건설되기 때문에 토지 보상비용이나 사회적 갈등 비용도 들지 않는다고 했다.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정부에서 초고속철도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경상남도 등 다른 지자체도 경쟁적으로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박 후보는 해운대 엘시티 소유에 대한 여권의 공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짓는 과정에 비리가 있었다고 사는 사람을 비리 집단으로 모는 것은 자유의 가치를 기본적으로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불법이나 비리, 특혜가 있다면 분명하게 제기를 하면 검증에 응하겠다”고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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