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뿐 아니라 주변 근골격계 전반에 통증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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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어깨 증후군

홍영일 과장이 스마트폰 과사용으로 어깨와 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한양류마디병원 제공

40대 중반의 P 씨는 틈만 나면 책상에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팔꿈치를 책상 위에 얹는다. 팔꿈치로 상체를 의지하는 자세를 취하고 한참이 지나면 어느 순간 목 주변이 뻐근해진다. 그런데 이런 자세를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목 주변과 어깨까지 아파 팔을 돌리지도 못할 지경이 됐다.

P 씨 같이 스마트폰의 과사용으로 어깨, 뒷목, 팔꿈치에 부담을 주게 돼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을 ‘스마트폰 어깨 증후군’이라고 한다.

한양류마디병원 정형외과 홍영일 과장은 “어깨의 통증 유발과 목, 팔꿈치 손목 등에 연쇄적으로 운동제한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어깨’ 증후군이지만 어깨를 중심으로 주변의 근골격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잘못된 자세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탓
심하면 거북목·회전근개 파열로 악화
스트레칭·어깨 근력강화 운동 ‘효과’
4주 이상 증상 지속 땐 정밀검사 필요

■근골격계 질환 전 연령대로 확산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더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자세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이 사무직이나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제한적으로 일어났지만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전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과사용하면 우선 목에 먼저 탈이 난다.

목은 평소 고개를 들고 있어도 4~5kg 정도의 하중을 받는다. 고개를 15도 정도 앞으로 숙이면 평소의 2배 이상 하중이 늘어난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서 고개가 35도에서 50도 정도까지도 숙여져 목에 20kg 이상의 하중을 받게 된다.

지나친 하중을 받게 되면 목 뒤쪽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면서 거북목 증상이 나타난다. 거북목이 심해지면 어깨의 승모근 부위와 팔꿈치까지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목에 이상 증후가 나타나면 어깨로 이어진다. 목주변 근육이 긴장되면 어깨뼈에 붙어있는 승모근도 함께 긴장한다. 그러면 어깨뼈가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되고 돌면서 견봉돌기가 앞쪽 아래로 이동해 둥근(굽은) 어깨가 만들어진다. 어깨 견봉돌기와의 충돌이 일어나면서 이두박근 힘줄염이나 회전근개에 자극이 증가돼 어깨 통증이 유발된다. 심해지면 대표적인 어깨 질환인 회전근개 파열과 석회성 건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누워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 팔꿈치와 손목이 지렛대 역할을 하게 됨으로 주변 인대가 두꺼워진다. 지속적으로 자극이 누적되면 팔꿈치와 손목 통증이 생긴다. 그러면 가벼운 물건을 들 때나 문고리를 돌릴 때 손저림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손목 앞쪽 신경이 눌리면서 손목터널증후군까지 이어질 수 있다.



■스트레칭 등을 통한 예방법

어깨 근육은 쉽게 긴장이 되고 거기서 무리를 하면 근육이 뭉치면서 어깨 통증이 심해진다. 이럴 때는 어깨 주변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키는 운동부터 시작해 튼튼하게 만드는 어깨 근력강화 운동을 시도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어깨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자세를 바르게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스마트폰은 1시간 이상 연속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의자에 앉았을 때는 등과 가슴을 펴고 목을 20도 이상 숙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거치대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뭉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기 위해 스트레칭을 자주 한다.



◎목 스트레칭

1. 머리를 당겨서 반대편 어깨에 귀가 닿도록 한다.

2 .목과 머리의 힘을 빼고 엄지손가락으로 턱을 밀어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한다.

3. 손바닥을 이마에 대고 이마를 밀고 이마는 손바닥을 밀어준다.

4. 손바닥을 머리 뒤에 대고 머리를 앞으로 밀고 머리로 손바닥을 뒤로 밀어준다.

◎어깨 스트레칭

1. 수건을 양손으로 붙들고 앞으로 들어 고개 뒤쪽까지 제쳐준다.

2. 수건을 등 뒤로 돌려서 한 손을 최대한 끌어올려 반대쪽 손을 등 위로 끌어 올려준다.

◎손목 스트레칭

1.팔꿈치를 완전히 편 상태에서 손목을 손바닥 쪽으로 굽히고 당겨준다.

2. 손가락 들기. 손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손가락을 하나씩 들어준다.

※모든 동작은 10초를 하고 10초를 쉬어 주면서 10회씩 실시한다.



■약물요법이나 수술

한양류마디병원 정형외과 홍영일 과장은 “습관, 자세교정으로도 아픈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되면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을 것을 권한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약물 주사요법이나 운동요법을 병행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통증으로 인해 불편한 증상이 지속되면 초음파나 MRI 같은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어깨의 회전근개 파열이나 석회성 건염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증상이 경미하면 소염제와 물리치료, 관절 각도 회복을 위한 도수치료로 충분하다. 증상이 심할 때는 스테로이드 주사, 프롤로 주사치료, PDRN 주사 같은 DNA 주사로 염증 해소와 조직재생을 기대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혈관 형성을 돕고 조직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약물치료가 안되면 수술을 고려한다. 회전근개 파열이 진행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으로 봉합수술을 하거나 석회 제거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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