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부산’ 신발, 브랜드 고급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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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 KT&G상상마당부산 2층에 있는 부산신발 브랜드 편집숍 ‘파도블’. 부산일보DB

“앞으로는 ‘부산어묵’처럼 ‘부산신발’ 찾아주세요”

부산시가 ‘부산신발’ 브랜드의 고급화에 나선다. ‘메이드 인 차이나’는 따라올 수 없는 ‘메이드 인 부산’ 신발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made in Busan’ 정품인증 스티커도 부착한다. 어묵 하면 무조건 ‘부산’이 붙듯이, 부산신발도 ‘고급 신발’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목표다.


부산시 ‘지역 브랜드 신발 육성사업’
함께할 유망 브랜드 9개 최종 선정
경쟁력 강화·고부가가치 창출 지원
정품인증 홀로그램 스티커도 도입

부산시는 ‘2021년 부산브랜드 신발육성사업’을 함께할 유망 브랜드 9개를 최종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업은 부산신발이 기존처럼 글로벌 회사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를 제작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자체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워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목표다. 기업 매출 규모와 성장 단계에 따라 사다리식 지원을 하게 되며 창업형(4개), 성장형(4개), 성숙형(1개) 등 9개 브랜드가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창업형에는 △뮬보이(주)의 ‘뮬보이’ △(주)조우상사의 ‘스파이더피쉬’ △위즈브라운의 ‘바라지’ △다누테크의 ‘토러스’가 선정됐다. 각각 피로회복을 돕는 신발, 기능성 낚시 신발, 낙상방지 기능이 더해진 고령친화 신발, 발바닥 통증완화 신발을 개발해 부산신발 고급화에 나선다. 창업형은 10인 미만 소공인 또는 창업 7년 이내 스타트업만 해당된다.

성장형에는 △(주)지패션코리아의 ‘콜카’ △(주)서브원의 ‘더블케이’ △브랜드비의 ‘라라고’ △마우의 ‘마우’가 선정됐다. 콜카는 보아시스템과 스트랩이 적용된 리프팅화, 더블케이는 스쿠버다이빙용 드라이부츠, 라라고는 커스텀 아동신발 키트, 마우는 뮬 스니커즈 상품을 개발해 부산신발 고급화에 앞장선다.

또 (주)한진실업의 ‘위스핏’이 성숙형에 선정됐다. 위스핏은 실버세대를 겨냥한 생활체육 전용 골프화를 개발한다.

올해는 특히 시가 한국조폐공사와 협력해 ‘made in Busan’ 정품인증 홀로그램 스티커를 도입했다. 부산에서 디자인하고 완제품이 생산되는 이번 9개 신발제품에는 이 정품 스티커가 부착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시범사업에 참여한 먼슬리슈즈의 경우 뛰어난 기술력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외관만 흉내낸 유사 제품이 단시간에 만들어져 시장에 나오는 바람에 피해를 봐야 했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피해가 또 발생되지 않도록 조폐공사와 협력해 정품 스티커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을 수행하는 (재)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는 “부산신발의 고부가가치 패러다임 전환을 목표로, 트렌디하면서도 우수한 기능을 갖춘 최고급 로컬브랜드를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에는 총 3억 7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번에 선정된 9개 유망제품은 10월까지 최종 개발을 완료해 10월 말 부산국제신발전시회(패패부산)에서의 제품 전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장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신발산업은 부산의 자존심이자 자부심으로,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것은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작년부터 매출 규모별 성장사다리식 지원을 한 데 이어 올해 도입하는 ‘made in Busan’ 제품 인증을 통해 부산신발 브랜드 사업이 더욱 정교해진 만큼 시민들의 격려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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