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폐사 경보제’ 온천천 시범 운영
물고기 폐사가 잦은 온천천에 부산시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물고기 폐사’ 지수를 도입한다. 아울러 ‘폐사 경보제’를 실시하고 폐사가 발생했을 땐 부산시가 컨트롤 타워를 맡기로 했다.
부산시, 폐사 지수 독자적 개발
내년부터 모든 도심하천에 시행
부산시와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은 22일 “오는 4월부터 연말까지 ‘온천천 물고기 폐사 경보제’를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용존산소만 측정해 관할 기관에 전파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강우량, 수위, 수질지수까지 고려한 경보지수를 새롭게 만들어 이 지수에 따라 주의보와 경보를 발령한다. 온천천 내 경보지수가 20을 초과하면 주의보가, 25를 초과하면 경보가 발령된다. 경보지수 25를 초과하면 물고기 폐사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는 말이다. 주의보가 발령되면 관할구청에서는 하천 수질 상태확인, 하천 수질 지장물 제거 등을 실시한다. 경보로 격상되면 하천수 채취 및 분석 의뢰, 폐사 발생 대비 비상대기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부산시는 올해 경보제를 시범 운영한 뒤 결과를 보완해 오는 2022년부터 모든 도심하천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그동안 보건환경연구원은 온천천 용존산소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수치가 1ppm 미만으로 떨어질 때 관할 자치단체에 안내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안내문자가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보내지고, 협업 체계가 부족하다보니 현장에서는 응급상황 초동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19년 관할 기관에 보낸 안내 문자는 총 331회에 달했다.
부산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폐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적용해 새로운 ‘물고기 폐사’지수를 만들었다. 지나치게 잦았던 안내 문자도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1년에 10회 미만으로 송출을 제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보 발령 시 부산환경공단 등도 대응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협업대상도 늘렸다. 기존과 달리 폐사 우려시 유지용수를 24시간 공급하는 등 추가대책도 내놨다. 탁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