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대 파열 초기엔 발목 고정시키고 냉찜질로 부종 완화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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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부산고려병원

부산고려병원 관절센터 남지호 진료과장이 환자의 발목 부위를 살펴보고 있다. 부산고려병원 제공 부산고려병원 관절센터 남지호 진료과장이 환자의 발목 부위를 살펴보고 있다. 부산고려병원 제공

날씨가 풀리면서 봄 기운이 완연하다. 기온이 오르니 사람들의 야외활동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예전만 못하지만 봄을 맞아 나들이나 산책을 즐기는 발길이 잦아졌다. 이럴 때 조심해야 할 것이 발목을 삐거나 접질러 인대를 다치는 일이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발목이 안쪽으로 접질리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 발목 외측인대에 손상이 생기는데, 손상의 정도에 따라 염좌, 부분파열, 완전파열로 나뉘어진다. 인대 파열이 있는 경우, 파열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인대 파열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잘 낫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부산고려병원 관절센터 남지호 진료과장은 “실제로 환자들 중 ‘인대 파열을 수술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 ‘봉합하지 않고 놔 둬도 되는 거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있다”며 “보통 6~12주 정도의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고 발목에 힘이 없거나 다시 접질리는 등 만성적 불안정성의 경우에 한해서 수술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초기 치료의 핵심은 발목 고정이다. 석고붕대(cast), 부목(splint), 보조기 등으로 파열된 인대가 늘어진 형태로 낫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성급히 재활치료를 해서 발목을 움직이는 것은 인대가 늘어진 형태로 낫게 돼 만성화가 되는 지름길이다. 약 2~3주가량 발목을 고정하고 냉찜질로 부종을 가라 앉히며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놓는 것 또한 부종 완화에 도움이 된다.

남지호 진료과장은 “초기엔 온찜질과 냉찜질 중 냉찜질을 해야 한다. 부종이 생기는 이유가 근육과 인대의 미세한 혈관들이 터져서 피가 나는 것인데, 냉찜질을 하면 혈관 수축의 효과가 있어 부종을 가라앉혀 주고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면서 “부종이 어느 정도 완화된 뒤엔 온찜질을 해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통증과 부종이 호전되는 것을 기다린 뒤 재활치료, 도수치료, 주사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를 적절히 시행해야 발목의 만성적 불안정성을 줄일 수 있다.

종합하면 인대가 파열되더라도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대부분 호전될 수 있다. 단, 늘어진 형태로 낫게 되어 발목 불안정성이 만성화되는 경우에 한해서 수술이 필요하다. 발목을 다친 초기에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인대 파열이 만성화되는 걸 막고 수술까지 해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정광용 기자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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