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산 소주 수출 부진 과일소주 인기는 급상승
순하리 애플망고지난해 우리나라 소주 수출은 2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과일소주의 인기는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해외에서도 음식점 영업이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홈술’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순하고 달콤한 맛의 과일소주가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참이슬’이나 ‘처음처럼’ 등 일반 소주의 지난해 수출액은 8559만 달러로 2019년보다 4.6% 줄었다. 이는 1999년 7244만 달러를 수출한 이후 가장 적다.
그런데 ‘자몽에이슬’ ‘순하리 애플망고’ 등 과일소주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 과일소주가 포함된 기타 리큐어(혼합주) 수출은 지난해 4958만 달러로 전년보다 71.8%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는 개별 기업의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하이트진로의 과일소주 수출 증가율은 2018년 121%, 2019년 90%, 지난해 118%를 기록했다. 반면 참이슬 같은 일반 소주와 과일소주를 합친 소주 전체 수출은 2018년 10.9%, 2019년 3.5%, 지난해 18.7%에 그쳤다. 소주 수출은 줄어든 대신 과일소주 수출이 전체 수출량을 증가세로 유지시킨 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18년부터 3년간 과일소주 수출량이 약 56% 증가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일반 소주보다 순하고 마시기 쉬운 달콤한 과일소주의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