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후보등록 후 첫 TV토론, ‘도돌이표’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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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공식 후보등록 후 처음 열린 22일 TV토론에서도 최대 쟁점은 박형준 후보 측의 해운대구 엘시티 소유였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 다소 열세인 김 후보 측에서 박 후보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엘시티 공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며 ‘도돌이표’ 토론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엘시티) 분양을 받은 날짜가 2015년 10월 28일”이라며 “같은 날짜에 아드님과 딸이 위아래층을 동시에 (분양)받았다. 5년 뒤에는 (박 후보 부인이 아들에게서)인수했는데, 그 뒤 값이 폭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에게 그런 부동산에 투자하지 말라는 식의 역할을 할 수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엘시티·어반루프·요즈마펀드 등
새 이슈 없이 소모적인 논쟁 그쳐

박 후보는 “사실을 바로잡아야 한다. 부산 아파트값이 오른 건 문(재인) 정부 부동산(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밝힌 뒤, 김 후보가 서울에 보유한 아파트를 거론하며 “서민 코스프레 하지 마라. 김 후보 역시 10억 원의 이익을 본 거다”고 했다. 두 후보 모두 언론 인터뷰나 기자간담회 등에서 이미 여러 차례 ‘주장한’ 내용을 두고 소모적인 논쟁만 펼쳤다.

박 후보의 ‘어반루프’ 공약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미국에서조차 안전성과 상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미래 기술이다”며 “조 단위 사업을 2030년까지 완공하겠다고 하니 황당하다”고 했다. 박 후보는 “미래 기술을 선취하는 도전을 하는 것”이라며 “라스베이거스, 볼티모어에서 계획 중이고 유럽에서는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인 곳도 있다”고 했다 기존 공방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토론 후반으로 가면서 주도권은 오히려 박 후보가 쥐는 분위기도 비쳤다. 박 후보는 “김 후보가 백양터널 무료 공약을 실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김 후보는 “시장이 되면 무료화부터 앞장서겠다”고 공약이 아직 실현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신경전이 다소 과열되는 장면도 연출됐다. 김 후보는 “박 후보는 항상 ‘당신은 잘 모르는데’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교수티를 좀 벗으셨으면 좋겠다”고 했고, 박 후보는 “교수 전체를 모독하는 인격모독”이라고 맞받았다. 이에 김 후보는 “옛날 교수로 정정하겠다”고 했고, 박 후보는 “말 바꾸지 말라”고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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