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했던 중앙동 거리의 예술적 변신, 슬기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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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해든 카페 내부 모습. 왼쪽부터 ‘슬기로운 중앙동 예술생활’을 만든 김지선 대표, 박성진 대표, 김종원 감독. 김종원 제공

부산 중구 중앙동은 중앙대로를 중심으로 지역이 나뉜다. 40계단 방향으로 여러 문화공간이 들어선 것과 달리 반대편 사무실 밀집 지역은 문화생활과 거리가 멀다. 삭막한 사무실 밀집 지역인 이 ‘직장인의 거리’에 문화예술 씨앗이 뿌려졌다. 직장인 예술문화 매칭 프로젝트 ‘슬기로운 중앙동 예술생활’(이하 슬기로운 중앙동)이다.

직장인 문화 매칭 프로젝트
‘슬기로운 예술생활’ 눈길
카페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침체된 사무실 거리에 활력

슬기로운 중앙동에는 예술기획자, 기업가, 카페 대표가 동참했다. 김종원 기획감독(대안공간 아트페스이스 몽상), 프로젝트 후원자 박성진 (주)에스제이탱커 대표, 공간 제공자 김지선 해든 카페 대표가 주인공이다. 김종원 감독은 “사무실이 즐비한 지역 한가운데 직장인을 위한 예술문화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중앙동에서 해운사를 운영하는 박성진 대표는 “사람들이 미술을 가까이 느끼고 이를 통해 작품을 구매하는 문화가 생기면, 지역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한다.

‘중앙동 직장인들이 매달 전시를 보고, 작가와 대화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에 김지선 대표는 흔쾌히 자신의 카페 공간을 내줬다. 세 사람은 중구 충장대로9번길 49 해든 카페를 전시장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꿨다. 공간 이름은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몽상X해든 카페’. 지난달 19일 문을 연 이 카페에 슬기로운 중앙동 첫 전시로 부산 청년 작가 초대전이 마련됐다. 김도연, 김인지, 김종성, 배남주, 이기택, 이지훈, 이은우, 양현준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는 29일까지 열린다.

카페 안에 갤러리 수준으로 작품 전시 공간을 꾸미니 고객층도 달라졌다. 김지선 대표는 “예전보다 여성 고객이 늘어나고, 고객들이 카페 안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졌다”고 소개했다. 그림에 관해 관심을 갖고 질문하는 손님도 생겨났다.

김종원 감독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중앙동에 예술문화 융합 콘텐츠로 새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아트토크, 점심시간 콘서트, 직장인 예술체험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특히 매달 <월간 슬기로운 중앙동 예술생활>을 발행한다. 3월 창간호는 전시 소개가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는 회사 자랑·생일 축하 등 주변 직장인 참여 코너도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페 안에 사연을 모을 우체통도 설치했다.

이들은 슬기로운 중앙동을 통해 중앙동 지역 상권 변화까지 끌어내고 싶어 한다. 박성진 대표는 “반응이 좋으면 다음에는 ‘슬기로운 동광동 예술생활’을 만들어 가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금아 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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