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서 마무리로 화려한 변신… “뒷문지기는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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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 잠근다' 김원중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의 ‘특급 마무리’로 변신한 투수 김원중이 올해도 롯데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킨다.

2012년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2017년부터 3년간 20승을 올린 선발 투수 출신이다. 지난해 손승락의 은퇴로 갑작스럽게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했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3년간 20승 올린 선발투수 출신
손승락 은퇴로 보직 변경 안착
올해 직구 앞세워 타자 압도 구상
시즌 전 체력 120%로 준비
“내 손으로 경기 끝낼 수 있어 좋아”

김원중은 지난 해 58경기에 등판해 58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94로 세이브 부문 리그 3위를 기록하면서 롯데의 뒷문을 지켰다. 연봉도 크게 올랐다. 지난 해 1억 원에 계약한 김원중은 올해 70% 오른 1억 7000만 원을 기록했다.

갑작스럽게 바꾼 보직이지만 김원중은 마무리 투수에 자부심을 느끼며 올해 더 큰 활약을 준비 중이다. 그는 “경기에 나가서 공을 던지는 것은 선발이나 마무리나 똑같다고 마음을 다잡는다”며 “내 손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지난 해 허문회 감독의 배려로 적응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원중은 올해 더 큰 활약을 준비중이다. 특히 장기인 직구를 앞세워 타자를 압도한다는 구상이다.

김원중은 “개인적으로 모든 투수는 직구가 1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마무리는 윽박지르는 스타일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막판 마무리 투수의 기세가 팀 전체의 사기와도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힘없이 공을 던지면 팀이 다운될 수 있다. 더 힘차게 공을 던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힘 있는 플레이를 위해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하다. 김원중은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지면 같은 코스의 공이라도 안타 맞을 확률이 높아진다. 시즌 전 체력을 120% 준비하려고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김원중의 등판 횟수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시즌 허문회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보직 변경 첫 해인 김원중의 적응과 부상 방지를 위해 출전 경기를 관리했다.

실제 김원중이 마운드에 오른 58경기 중 연달아 나선 것은 12경기에 그친다. 특히 원정 경기 9회 말 동점 상황과 같은 살얼음판 승부에 나서지 않았다.

허 감독은 원정에서는 이기는 경기 마지막 1회에만 내보내는 등 김원중을 아꼈다. 이 때문에 롯데는 지난해 동점이나 연장전 등 승부처에서 맥을 못춘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허문회 감독은 올해 김원중의 폭넓은 기용을 예고했다. 허 감독은 “올해는 김원중의 운용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면서 “지난해는 처음 마무리를 맡다보니 부상 등 여러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는 구단의 자산이다. 이제 마무리에 적응을 했으니 올해는 좀 바꿔볼 생각”이라며 “지난해보다 원정에서 더 던지게 될 것이다. 그래도 최대 65이닝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원중 역시 나서는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며 마무리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생각이다. 김원중은 “트레이너와 코칭스태프가 잘 관리해줘 걱정없이 준비할 수 있다”며 “내가 잘하면 팀이 많이 이긴다는 것이니 경기 끝날 때 마운드 위에 내가 있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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