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의존 부산 영도대교 도로 포장, 이젠 국내 기술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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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새론테크가 개발하고 특허출원을 완료한 포장재로 포장한 영도대교. (주)새론테크 제공

외국 제품에 의존해오던 부산 영도대교의 도로 포장을 앞으로는 순수 국내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도개(다리를 들어 올리는 것)를 하는 영도대교는 1cm 두께의 초박층 포장을 해야 해 그동안 미국 특허인 에폭시를 주재료로 이용해왔다.


1㎝ 초박층 포장 미국서 수입 불편
부산시설공단·새론테크 공동 개발
해외 제품보다 저렴, 특허출원도

부산시설공단은 지역 기업인 (주)새론테크와 함께 영도대교 도로노면 포장재를 국내기술로 개발해 특허출원을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1934년 11월 개통한 최초의 연륙교이자 부산의 상징인 영도대교는 1966년 도개를 중지했다 2013년 12월 새롭게 준공해 도개 기능을 복원했다. 이후 많은 통행량과 오랜 이용으로 도개교 포장부에 균열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신속한 보수가 중요해졌다.

지금까지 영도대교에 사용해온 포장재는 두께 1cm 초박층 포장에 적합한 에폭시가 주재료였다. 이는 미국이 특허를 가진 수입 제품으로, 주재료 수급에만 2~3개월이 걸리는 것은 물론이고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보수가 힘들어 어려움이 많았다. 게다가 비용까지 많이 들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도대교 관리주체인 부산시설공단과 부산 지역 기업인 (주)새론테크가 2019년 6월 영도대교 도개교 포장재 공동개발 협정을 맺고 대체재 개발에 들어갔다. 같은 해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년간 포장재 성능 확인을 위한 현장 시험시공 등을 진행한 결과, 안전성 등 제품 검증에서 합격점을 받았고 특허출원까지 완료했다. 이번에 개발한 대체제는 아크릴과 우레탄 등 다양한 수지가 합성된 것으로, 부산대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접착제 기술이 들어갔다.

(주)새론테크 설태윤 대표는 “예컨대 울산대교의 경우 4cm 포장이 쓰이는데, 영도대교의 1cm 포장재를 활용해 기술력을 높이면 앞으로 다른 교량 등에도 상용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해외 다른 수입제품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도 있는 만큼 수출할 수 있는 길도 찾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은 국제특허도 출원 중에 있다.

추연길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은 “이번 민·관이 힘을 합쳐 개발한 기술을 통해 영도대교 도개교의 구조적 건전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신기술 공동개발은 물론 판로개척 지원을 통해 공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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