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제일고·일신여고·삼척중·동방여중, 영광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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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사가 경남 고성군에서 개최한 ‘2021 대한핸드볼협회장배 전국 중·고등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남자 고등부 전북제일고(맨 왼쪽), 여자 고등부 일신여고(왼쪽 두 번째), 남자 중등부 삼척중(왼쪽 세 번째), 여자 중등부 동방여중 선수와 지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강호 44개 팀이 참가해 22일부터 7일간 열전을 펼쳤다.

부산일보사와 대한핸드볼협회가 주최한 ‘2021 대한핸드볼협회장배 전국 중·고등선수권대회’가 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폐막됐다.

경남 고성군 문화체육센터와 실내체육관에서 22~28일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 남녀 중·고등부 핸드볼 44개 팀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남자 고등부에는 14개 팀, 여자 고등부에는 10개 팀이 출전했다. 중등부에는 남녀 10개 팀이 각각 참여해 올해 첫 패권을 놓고 양보없는 대결을 펼쳤다.

협회장배 중·고등선수권대회
‘핸드볼 열전 7일’ 마치고 폐막
전통 강호 탈락·신흥 강자 돌풍
경기마다 이변 속출 흥미 더해
‘핸드볼 도시’ 삼척 팀 활약 부각

강호들이 연이어 탈락하고 신흥 강자가 돌풍을 일으키는 등 이변이 속출한 가운데 이번 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남자 고등부 결승에서는 전북제일고가 청주공고를 30-26으로, 여자 고등부에서는 일신여고가 삼척여고를 28-27로 각각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남자 중등부에서는 삼척중이 이리중을 22-15로, 여자 중등부에서는 동방여중이 일신여중을 21-18로 각각 제압하고 올해 첫 공식 대회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최우수 선수엔 전북제일고 채병준, 일신여고 김단비, 삼척중 김남정, 동방여중 김수연이 각각 선정됐다.

국내 학생부 경기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번 대회는 한국 핸드볼 꿈나무 육성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고성군이 경남과 울산·부산 등 동남권 최초로 이 대회를 유치, 대회 시작 전부터 화제를 낳았다. 더욱이 올해 처음 열린 전국 규모의 중·고등 핸드볼 대회인 데다 4월 종별선수권대회와 5월 소년체전에 앞서 각 팀과 유망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할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핸드볼계의 이목도 집중됐다.

이번 대회는 경기 내내 이변이 이어졌다.

남자 고등부에서는 강호들이 연이어 탈락했다. 우승을 한 전북제일고와 함께 최강자로 분류된 대전 대성고는 8강 진입도 하지 못한 채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 대회 2위의 아쉬움을 딛고 우승에 도전한 정석항공고도 8강에서 천안신당고에 무릎을 꿇었다. 유망주 안영웅, 안영민 형제를 앞세워 1위 도약을 노린 남한고도 복병 청주공고에 1점차로 분패, 결승행이 좌절됐다.

여자 고등부에서는 27일 4강에서 격돌한 황지정보산업고와 일신여고의 맞대결이 가장 흥미로운 경기로 꼽혔다. 두 학교는 여자 고등부 전통의 맞수. 당초 객관적인 전력은 황지정보산업고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지정보산업고는 이번 대회 직전 2000년 6월 협회장배 대회와 제17회 태백산기전국종합대회 등을 휩쓴 국내 최강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신여고가 30-28, 2점차로 황지정보산업고의 벽을 무너뜨린 데 이어 우승컵까지 차지하며 여고부의 최강자 구도를 완전히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준우승을 한 삼척여고의 거센 돌풍도 관전포인트였다. 삼척여고는 2016년 핸드볼코리아 전국중고등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최근 3년 동안은 두드러진 입상 경력이 없었다.

남자 중등부도 이변의 연속이었다. 삼척중의 거센 기세에 눌려 전통의 강호인 남한중과 천안동중이 모두 탈락, 핸드볼계를 놀라게 했다. 당초 천안동중은 8강에서 만난 남한중을 21-14로 대파하며 ‘천안동중 독주’를 예고하는 듯 했다. 하지만 천안동중은 4강에서 만난 복병 삼척중에 21-22로 지면서 결승전에 올라가지도 못한 채 탈락했다. 삼척중은 이미 예선에서 남한중을 25-18로 제압하는 등 새로운 강자의 탄생을 예고했다. 삼척중은 결승에서도 기량을 마음껏 과시하며 이리중을 가볍게 제압했다. 여자 중등부 우승팀인 동방여중은 최강자인 일신여중을 누르며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스포츠계의 진리를 입증했다.

이와 관련, 국내 최고의 핸드볼 도시로 자리매김한 강원도 삼척 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삼척중, 청아중, 삼척고, 삼척여고 등 ‘삼척 4총사’ 가운데 삼척여고는 준우승, 삼척중은 우승을 해 향후 삼척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동남권에서는 부산 낙동고, 경남 양덕여중과 창원중앙중, 경남체고 등이 지역의 자존심을 걸고 대결을 펼쳤으나 경남체고만 8강을 거쳐 4강까지 올랐다. 경남체고는 예선에서 최강 일신여고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 기대를 모았으나 4강에서 삼척여고에 1점차로 분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글·사진=천영철·박지훈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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