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왕’ 농심 신춘호 회장 마지막 당부는 “최고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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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향년 92세로 영면에 든 신춘호(사진) 농심 회장이 임직원에게는 ‘거짓없는 최고의 품질로 세계속의 농심을 키워라’, 유족에게는 ‘가족 간에 우애하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28일 농심에 따르면 ‘품질제일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해 온 신 회장은 마지막 업무 지시까지도 50여 년간 강조해 온 품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짚으면서,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에 그치지 말고 체계적인 전략을 가지고 세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 27일 별세 향년 92세
신라면·짜파게티 신화 남겨
글로벌 K식품 붐 견인 평가

율촌 신춘호 회장은 1930년 12월 울산 울주군 삼동면에서 태어났다. 부친 신진수 공과 모친 김필순 여사의 5남 5녀 중 셋째 아들이다. 1954년 김낙양 여사와 결혼해 신현주(농심기획 부회장), 신동원((주)농심 부회장), 신동윤(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메가마트 부회장), 신윤경(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부인) 3남 2녀를 뒀다.

1958년 대학교 졸업 후 일본에서 성공한 맏형 신격호 회장을 도와 제과사업을 시작했으나 1963년부터 독자적인 사업을 모색했다. 신 회장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전되던 일본에서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라면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1965년 창업해 신라면과 짜파게티, 새우깡 등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제품들을 잇달아 개발했다. 신 회장의 역작으로 손꼽히는 신라면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돼 한국 식품의 외교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신 회장은 ‘스스로 서야 멀리 갈 수 있다’는 철학 아래 창립 초기부터 연구소를 설립하고 독자적인 기술로 제품을 개발해 왔다.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 것을 강조했다. 농심은 이렇게 쌓아온 품질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신제품을 선보였고, 식품의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하며 한국의 식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농심 관계자는 “신 회장은 최근까지도 신제품 출시 등 주요 경영 사안을 꼼꼼히 챙길 만큼 회사에 대한 애착이 컸다”면서 “마지막까지 회사의 미래에 대한 당부를 남겼다”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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