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새 부산 확진자 99명… 코로나 재역습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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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부산에서 9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다. 3차 대유행이 절정이던 지난해 연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봄철을 맞아 시민들의 활동량이 증가한 상황에서 확진자가 늘어 접촉자 파악조차 쉽지 않다. ▶관련 기사 2면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7일 56명, 28일 43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 누적 환자는 3685명이다. 하루 50명 넘게 확진자가 나온 것은 올해 1월 27일 52명 이후 처음이다. 또 지난 26일 31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까지 감안하면 최근 사흘간 확진자 추세는 지난해 12월 한창 위기로 치닫던 3차 대유행 절정 때와 맞먹는다.
 지난 27일 서구 냉장사업체 n차 감염으로 유흥업소에서 14명의 감염자가 나온 뒤 방역당국은 유흥업소 종사자와 이용자들을 선제적으로 검사했다. 유흥업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56명(업주 등 종사자 24명·이용자 13명·관련 접촉자 19명)에 달한다. 하지만 검사자 수는 종사자 541명과 이용자 182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등록된 유흥 시설이 4100개가 넘는데, 검사 받은 이는 극히 일부다”며 “확진된 종사자들이 부산 전역의 여러 업소를 옮겨 다닌 것으로 조사돼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3차 대유행 절정 때와 맞먹어
유흥업소·복지관 등 집단감염
n차 감염으로 확산 불안 커져
행락철·선거 등 위험 요인 많아
개인 방역수칙 철저히 지켜야
내달부터 최대 이틀간 ‘백신 휴가’

 이 밖에 연제구 노인주간보호시설에서도 최근 3일간 32명(종사자 5명·이용자 19명·접촉자 8명)이 확진됐고, 학원이나 교회 예배의 참석자 또는 접촉자 4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갑작스럽게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면서 방역 상황은 심각하게 열악해졌다. 거리 두기 완화에 따른 확진자들의 동선이 늘어나 방역 당국이 접촉자를 파악해 격리조처를 하기 전 감염자가 이미 또 다른 n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틀간 확진된 이들의 동선에만 병원급 5곳, 의원 13곳, 학교 5곳 등 수십 곳의 다중이용시설이 포함돼 있고 관련 접촉자만 1900명이다. 식당, 유흥시설까지 포함하면 역학조사 대상은 100곳이 넘는다.
 경남에서는 18명(거제 6명, 진주 5명, 통영·김해 각각 2명, 창원·사천·합천 각각 1명), 울산에서는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3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남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거제 유흥업소 관련 3명(누적 173명), 진주 목욕탕 관련 3명(누적 232명) 등이었다.
 4·7 재·보선 선거 유세와 맞물려 지역 내 이동과 접촉이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어 방역 당국의 긴장감은 더 고조된다. 동선이 늘어나면서 n차 감염이 계속된다는 것은 거리 두기 완화와 백신 접종 등의 영향으로 시민 방역의식이 그만큼 해이해졌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부산시 안병선 복지건강국장은 “모든 역량을 투입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겠지만 신속하게 전체 동선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29일부터 2주간 부산의 거리 두기는 기존의 1.5단계가 유지된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지금 당장 거리 두기 단계를 격상하기는 어렵겠지만, 앞으로 고려할 수 있다”며 “이전의 어려운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방역수칙을 준수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굳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백신 휴가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난 접종자는 의사 소견서 없이도 신청만으로 최대 이틀의 휴가를 받을 수 있다.
김백상·백남경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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