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 좌초 ‘에버 기븐호’ 부양 작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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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일주일째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있다가 선체 일부가 물에 뜬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 호. 로이터연합뉴스

좌초로 인해 일주일째 수에즈운하 통행을 가로막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 부양 작업이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선체 일부가 물에 떴으며, 배 방향도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예인 시도… 통항 재개 기대감
대기 중 선박 369척으로 늘어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이날 선박의 방향이 올바른 쪽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에버 기븐호의 선미 부분이 수로 가운데로 102m 이동했다. 이에 따라 선박의 방향이 80% 정도 돌아왔다”고 말했다. 라비 청장은 배를 완전히 정상 방향으로 돌리기 위한 예인 시도가 이날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오후 6시 30분)께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조에 맞춰 예인선 10척과 모래를 빼내기 위한 준설기 등이 투입된 결과 이 같은 돌파구가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선체에 실려 있던 컨테이너를 내려야 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 운하 통항이 재개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한편 이 사고로 글로벌 교역의 핵심 통로인 수에즈운하의 통행이 막히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배에 실려 있던 동물 수천 마리가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다. 일부 선사는 노선 거리가 약 6000마일(약 9650㎞) 정도 늘어남에도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으로 배를 돌리기도 했다. 사고 선박 처리가 지연되면서 운하를 이용하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 수는 369척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천문학적인 금액의 보험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와 관련해 수억 달러의 보상금이 지급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에버 기븐호는 대만 에버그린이 선사, 일본 쇼에이 기센이 선주다. 윤여진 기자 onlypen@·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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