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보선 관전포인트는 ‘40·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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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0-40.’

40%대 투표율과 득표율 달성 여부, 40대 유권자의 표심이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8일 앞으로 다가온 부산시장 보선은 향후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의 명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서 김영춘(더불어민주당)·박형준(국민의힘) 두 유력 후보의 득표율은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2024년 총선 등 PK 정치권의 판도 변화와 직결돼 있다. 투표율이 40%를 넘을지와 40대 유권자들의 선택도 여야 정치권이 전체 승패 못지않게 예의주시하는 대목이다.

투표율 40%·40대 표심 주목
득표율 40%↓땐 정당도 타격

우선 투표율의 경우 40%선 달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김영춘·박형준 후보가 정책 대결보다 지나치게 네거티브 선거운동에 집착하면서 유권자들의 불신이 높아진 까닭이다. 일각에선 “2004년 6월 부산시장 보선 투표율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허남식(한나라당)-오거돈(열린우리당) 후보가 맞붙은 당시 투표율은 33.0%에 불과했다. 지난 19~20일 실시된 중앙일보·입소스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적극 투표 의향층’은 70.4%에 달했지만 실제 투표율이 40%를 넘을지는 미지수이다.

박형준·김영춘 후보의 40%대 득표율 달성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이번 달 실시된 5번의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0~50%의 지지율을 고수해 왔고, 김영춘 후보는 2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40% 이상 득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29일 “김·박 후보의 득표율이 40%를 넘는 것과 밑도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특정 후보의 득표율이 30%대에 그칠 경우 그가 소속된 정당은 향후 PK에서 심각한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고 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이번 보선에서 소속 정당의 부산시장 후보가 40%대를 밑도는 득표를 할 경우 당선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40대 유권자들의 선택도 주목된다. 현재 40대 미만과 50대 이상 유권자들은 보수 후보 지지성향이 조금 더 짙지만 상당수 40대 유권자들은 진보 성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들이 자신의 성향을 고수하느냐, 변경하느냐는 이번 부산시장 보선뿐만 아니라 향후 각종 PK 선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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