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하이텍,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생산 기반 구축
아산공장 인근 신공장 건축 추진
배터리 케이스 연 15만 대 공급
22일 열린 (주)성우하이텍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공장 기공식. 성우하이텍 제공
부산 대표 자동차부품기업인 (주)성우하이텍이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완제품 생산 기반 구축에 나서는 등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성우하이텍은 최근 자사의 아산공장 인근에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생산이 가능한 신공장 건축 기공식을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는 모두 720억 원을 투자해 신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며, 순차적으로 최대 440여 명을 고용한다고 덧붙였다.
성우하이텍은 신공장이 완공되면 우선 현대·기아 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장착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BPC·Battery Pack Case) 생산에 들어가 2022년 초부터 연간 15만 대 규모로 공급하게 된다.
자동차 차체 분야에서 국내 리딩 기업 역할을 해 온 성우하이텍은 오랜 기간 차체 개발 경험과 기술을 쌓아왔으며 신소재 활용이나 경량화·고강도 유지 등에 독보적인 기술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2018년 개발해 선보인 80kWh급 알루미늄 배터리팩이 대표적인 기술이다. 이런 성우하이텍의 실력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수주로 이어졌다. 그동안 현대모비스, 미국 볼보, 미국 GM, 폴란드 르노 등으로부터 연이어 수주를 따낸 바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성우하이텍의 진입이 점점 확대돼 왔다. 성우하이텍은 멕시코, 폴란드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를 양산하며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도 상당한 실적을 쌓았다.
성우하이텍은 향후 완공될 아산 신공장에서 장기적으로는 배터리팩 모듈, 전장부품, 와이어링하네스, 제어장치 등이 포함되는 최종 완제품인 BSA(Battery System Assembly) 생산에 나서게 된다. 그동안 차체 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배터리 케이스 생산에 주력하던 데에서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기업으로 도약을 꾀하는 것이다. 국내 기업 중 BSA를 생산하는 기업은 모비스 정도가 있다.
성우하이텍 관계자는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전기차와 친환경 산업 육성을 외치고 있어 친환경차 시장의 급성장이 기정사실화됐다”면서 “성우하이텍도 그동안 국내외 공장에서 전기차 부품 생산 준비를 해 온 만큼 새로운 제품 생산에 있어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영한 기자 kim01@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