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호 2번만?” 선고 공보물 누락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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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특정 후보자의 공보물이 누락되어 가정에 배포되는 일이 잇달아 벌어졌다.

부산 사하구 괴정동에 사는 조 모 씨는 지난 29일 집으로 배달된 보궐선거 공보물을 읽어보다 기호 2번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공보물만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하필 시장 후보군에서 유력한 후보의 공보물만 없을 수 있느냐”며 전화로 사하구 선관위에 항의했지만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누락된 것 같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돌아왔다.

괴정·화명동서 잇단 누락 사고
빠듯한 공보물 배분 일정 탓도

인근에 있는 북구에도 이와 같은 해프닝이 벌어졌다. 같은 날 북구 화명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기호 2번 박형준 후보만 빠진 채로 선거 공보물이 배달됐다. 이번에는 박 후보의 공보물 대신 기호 9번 노정현 후보의 공보물이 두 장 들어있었다. 북구 선관위 역시 진상을 파악하기보다는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직접 공보물을 받아 가라”며 안일한 대응으로 비난을 자초했다.

이 같은 지방선거 공보물 누락 사고는 빠듯한 공보물 배분 일정 탓이 크다.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달리 구·군 선관위를 거치지 않고 후보자가 직접 자신의 공보물을 해당지역 읍면동 주민센터로 보낸다. 이후 주민센터 직원이 이를 직접 봉투에 담는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 공보물 역시 각 후보 캠프가 지난 26일까지 주민센터에 직접 보났다. 28일 우체국 공보물 배송 마감 시간을 고려하면 사실상 공보물 배분 시간은 27일 하루뿐이었다.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 진명준 계장은 “공보물 재질과 크기가 달라 작업하다 보면 실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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