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남성 기절할 때까지 폭행
흑인 남성(왼쪽)이 아시아계 남성(오른쪽)을 폭행한 뒤 목을 조르고 있다. 틱톡 영상 캡처
미국에서 연일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범죄가 횡행하고 있다.
30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SNS 등에는 뉴욕주 브루클린의 한 도시철도 열차 내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남성을 무참히 폭행하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경찰(NYPD) 혐오범죄 태스트포스(TF) 공식 트위터 계정은 이날 '틱톡'에 올라온 57초 분량의 영상을 공유했다. 이 영상에는 맨해튼의 한 도시철도 열차 안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남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 속 흑인 남성은 아시아계 남성의 얼굴에 수 차례 주먹을 휘둘렀고, 아시아 남성은 저항 끝에 제압당했다. 흑인 남성은 아시아계 남성이 저항하지 않는데도 몇 차례 더 주먹질을 했고,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오른팔로 목을 감싸 기절시킨 뒤 열차를 유유히 빠져 나갔다.
아시아계 남성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열차 빠져나가는 흑인 남성. 틱톡 영상 캡처
당시 열차 안에는 많은 승객이 있었고 일부는 "Stop"이라고 외치기도 했으나 직접 나서서 폭행을 제지하는 이들은 없었다..
이 영상은 공개된지 20시간여 만에 15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NYPD 혐오범죄 TF는 "대중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뉴욕경찰은 이 영상을 확인해 조사 중이다. 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이들은 연락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미국 시민들은 사건 당시 승객들이 흑인남성을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은 것에 충격을 받고 있다.
한 여성은 뉴욕경찰의 트위터 게시물에 답글을 달아 "나는 (영상 속) 5초에 등장하는 여성이고, 여전히 저 자리에 앉지 못하겠다. 어떻게 사람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도 "열차에 사람들이 가득한데, 목을 조를 때도 어떻게 아무도 돕지 않을 수가 있느냐"며 "저 불쌍한 남성이 괜찮기를 바란다"고 적어 공감을 얻었다.
한 아시아계 여성 역시 "사람들이 저렇게 많은데 목을 조르는 것을 그저 앉아서 보고만 있다"며 "전형적인 뉴욕이다"라고 꼬집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