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전투표 앞둔 부산시장 보선, 참여가 민주주의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2, 3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전체 205곳의 사전투표소 위치는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https://bs.nec.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유권자는 주소지와 상관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오는 7일 본투표일이 법정 휴일이 아니고 또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지 않는 상황이라 이번 보선의 투표율은 전에 없이 낮을 것으로 우려돼 여야 모두 사전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혹 본투표 당일 투표소를 찾지 못할 상황이라면 사전투표를 통해 한 표를 행사하는 게 좋겠다. 코로나19 감염 위험 분산 효과를 고려해서도 그렇다.
주소지 관계없이 어느 투표소나 가능
정치인들에게 민심 무서움 보여 줘야
우리나라 역대 선거를 보면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전체 투표율도 높았다. 전국 단위 사전투표율이 11.5%였던 2014년 지방선거의 전체 투표율은 56.8%였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사전투표율이 20.1%를 기록하자 전체 투표율도 60.2%로 올랐다. 총선이나 대선 때도 같은 양상을 나타냈다. 사전투표의 중요성이 확인된 셈이다. 문제는 부산의 사전투표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부산의 사전투표율은 17.1%에 그쳐, 당시 대구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전체 투표율도 58.8%에 그쳐 전국 평균 60.2%를 밑돌았다. 이번 부산시장 보선에서는 달라져야 할 것이다.
선거법에 따라 1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지만, 이전까지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 사이의 표 차이가 많게는 20%포인트 이상 나는 경우도 있었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도 박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는 개표가 끝날 때까지는 그 결과를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각 후보 진영도 남은 기간 정책 대결 등 득표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유권자도 승패를 속단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후보들의 자질과 능력, 비전, 도덕성 등을 판단하고 선택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선관위와 부산시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유권자들이 투표소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하지만 그에 앞서 유권자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선거는 남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절차다. 부적절한 후보 당선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이는 결국은 유권자 자신이다. 온갖 위선과 거짓말로 오염된 선거판이 혐오스럽다면, 그렇게 정치하는 사람한테 민심의 무서움을 똑똑히 보여 줘야 한다. 그 유력한 방법이 바로 투표다. 투표하지 않고서는 민주주의를 지킬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