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왜곡 램지어 논문 철회하라” 부산서도 규탄 목소리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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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대학원생 총학생회는 31일 오후 2시 부산대 인덕관에서 램지어 교수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와 사과를 촉구했다. 탁경륜 기자 부산대학교 대학원생 총학생회는 31일 오후 2시 부산대 인덕관에서 램지어 교수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와 사과를 촉구했다. 탁경륜 기자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라는 주장을 펼쳐 역사 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부산 대학원생들 사이에서 나왔다.

31일 부산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는 오후 2시 부산대학교 인덕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술 논문을 역사 왜곡의 도구로 악용한 램지어 교수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양현보 대학원생 총학생회 회장과 학생회 관계자 10여 명이 참여했다.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로 재직 중인 존 마크 램지어 교수는 지난해 12월 국제학술지 ‘국제법경제학리뷰' 온라인판에 '태평양전쟁에서의 성(性) 계약'이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램지어 교수는 해당 논문에서 위안부는 성매매 업자와 여성이 ‘성노동’에 대한 보상을 합의한 일종의 계약 관계라고 주장했다.

이날 총학생회는 램지어 교수가 주장의 근거로 내세운 위안부 계약서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논문의 근거를 날조하거나 왜곡하면서 학문의 진실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램지어 교수가 위안부 계약서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임을 시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허위 자료를 인용하거나 사료를 원문과 정반대의 의미로 인용하면서 학문적 진실성을 철저히 훼손했다”고 항의했다. 학생회 측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 △위안부 피해자를 향한 사죄 등을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의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 집회 참가자들은 램지어 교수가 학문의 자유를 남용하며 역사를 왜곡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양현보 부산대 대학원생 총학생회장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로 매도한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인권 존중의 보편적 가치를 저버린 행위"라며 "결코 학문의 자유를 앞세워 옹호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부산대 대학원생 학생회는 논문 작성을 직접 준비하고 학문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있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램지어 교수의 학술적 오류와 연구 윤리 위반 등을 목격하고 이 같은 성명발표를 준비하게 됐다며 취지를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에는 가톨릭상지대학교, 대구대학교 등이 포함된 경북대학연합이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국내 학생 사회에서 이 같은 규탄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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