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함께하는 건강 가족, 지속 가능한 행복 세상
김형곤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 본부장

지난 2월 대학가에는 엄청난 뉴스가 나왔다. 21학년도 대입전형자 수가 5년 전에 비해 18%가량 줄었다는 것이다. 입으로만 전해지던 벚꽃 피는 순서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는 소문은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또한 지난 2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출생 사망 통계 잠정치’는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7만 24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 300명이 감소했다. 10% 정도의 감소이다. 게다가 사망자 수는 30만 5100명으로 전년에 비해 증가함으로 인구 자연 증감률은 -3만 2700명을 기록했다.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84명으로 역대 최저치이다. OECD 37개국 회원국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0명대를 기록했고, 세계 220개 국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인구정책은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1960년대는 산아 제한이 인구증가 억제대책이었다. 7, 80년대 2자녀, 1자녀 갖기 운동이 진행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1961년 ‘대한가족협회’를 설립하여 가족계획상담소를 설치해, 가족보건요원들이 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출생아를 줄이기 위한 활동을 했다. 피임 방법, 피임의 홍보 및 필요성을 알렸고, 남성들을 대상으로 정관수술을 유도하기도 했다.
2000년대에 들면서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사회 문제화되었다. 과거의 인구 제한 정책에 대한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UN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2750년 인구 감소로 지구상에서 소멸하는 첫 번째 나라에 대한민국이 꼽혔다.
2006년부터 정부는 출산 장려정책을 세우고 총 200조 원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여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지속적 감소로 진행하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 발맞추어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출산율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협회는 ‘혼자 하면 힘든 육아 함께하면 든든 육아’ 의 슬로건을 바탕으로 최근 2~3년간 ‘100인의 아빠단’를 진행해 왔다. 그리고 일정부분 성과도 있었다고 자평한다.
협회는 우리나라의 급속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문제점에 대응하고자 인구의 날(7·11), 임산부의 날(10·10) 기념행사, 전국대학생 인구토론대회, 저출산극복사회연대회의, 100인의 아빠단 운영으로 인구문제에 대한 전 사회적인 협력과 참여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 인구보건복지협회는 ‘함께하는 건강 가족, 지속 가능한 행복 세상’의 비전을 내세우며, 비전에서 나타나듯, 진정한 출산 정책은 가정에서부터 시작임을 인지하고 가족 간 유대 강화를 위한 홍보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특히 부산지회에서는 지난 60년간 출산 친화 환경조성사업과 부산시민의 모자 보건 향상을 위한 ‘모자건강증진사업’, 그리고 ‘모자건강힐링센터’를 통해 임신부터 출산·육아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 여성을 위한 ‘임산부 야간 출산교실’과 아기 발달 주기에 따른 ‘부모코칭클래스,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부모에게 최신 육아 정보를 제공하는 ‘조부모 육아교실’ 등을 실시하여 건강한 출산 친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인구의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먼저 겪었거나 지금 겪고 있는 나라들과 연대하기 위해 인구 보건 국제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당분간의 인구 감소는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부터 가정의 변화, 사회의 인식 변화 등을 통해 우리 사회는 출산의 중요성, 육아가 주는 행복, 함께하는 가족이 가져오는 변화는 우리 미래를 변화시켜줄 것이다.
함께하는 건강한 가족들이 만들어내는 대한민국, 가족들이 만들어내는 행복 세상에 인구보건복지협회가 함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