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등 영업시간 제한에 초점, 확산세 잡힐지는 미지수

부산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결정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문제는 2단계로 격상하더라도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단기간에 잡힐 수 있느냐가 여전히 미지수라는 점이다.
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서 핵심은 영업시간 제한이다. 식당·카페,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유흥 5종(유흥·단란·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과 홀덤펍 등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영업이 금지된다. 단 식당과 카페, 포장마차는 해당 시간에 배달이나 포장판매가 가능하다.
거리 두기 격상 내용·전망
단란·감성주점 등 유흥 5종
오후 10시~오전 5시 ‘폐쇄’
초·중학교 밀집도 3분의 1로
시민 활동 줄여 n차 감염 차단
반면 영화관, 공연장, PC방,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은 좌석 띄우기나 면적당 인원 수 등 개별 업장에 맞는 방역수칙을 지킨다면 24시간 영업이 가능하다. 학원의 경우 면적 8㎡당 1명으로 인원 제한 또는 두 칸 띄우기를 하면 24시간 운영할 수 있다. 편의점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매장 내 음식 섭취가 금지되고 매장 내 취식 장소나 야외테이블 제공이 금지된다.
식당이나 카페 같은 곳들을 제외한 노래연습장, 학원, 실내체육시설, 목욕장 등에선 일괄적으로 음식물 섭취도 금지된다. PC방의 경우 개인 칸막이 내에서 개별 섭취는 가능하다. 목욕장에서는 사우나·한증막·찜질시설을 운영할 수 없다.
사적 모임은 종전과 동일하게 5인 이상은 안 되고, 직계가족 등의 예외는 계속 인정된다. 다만 결혼식과 장례식을 포함해 100인 이상 모임이 금지됐다. 종교시설은 정규 예배만 할 수 있고, 좌석 수의 20% 이내 인원만 참여가능하다. 오는 4일 부활절에도 예외는 없다.
초·중학교는 밀집도가 3분의 2에서 3분의 1로 조정된다. 다만 유치원과 초등 1~2학년은 학교 밀집도 적용에서 제외되며, 고등학교 밀집도는 현행대로 3분의 2로 유지된다. 또 초·중·고 학생 수 300명 이하이거나 300명 초과 400명 이하이면서 학급당 평균 학생 수 25명 이하인 소규모학교와 특수학교(급)는 지역 상황과 학교 여건에 따라 등교 수업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거리 두기 격상의 효과 정도를 섣부르게 짐작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역학조사 측면에서는 시민 활동량 감소로 n차 감염을 빠르게 차단할 여지가 생겼다. 확진자의 동선이 단순해지면 조사 대상이 줄어 접촉자 파악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다중이용시설 이용도 줄어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도 낮아진다.
거리 두기 격상의 효과는 통상 일주일 정도 지나야 나타나기 때문에 2단계 종료일인 11일 이전에 확산세가 꺾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미 유흥시설을 통한 감염이 부산 전역에 퍼져 있다는 게 문제다. 이는 숨은 감염자가 많다는 뜻이다. 추가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일상을 통한 소규모 감염이 곳곳에서 진행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만큼, 2단계 중에도 확산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미 유흥시설발 감염이 종교시설, 교습소 등으로 퍼졌는데 언제까지 n차 감염이 이어질지 모른다”며 “12일부터는 다시 거리 두기를 완화할 수 있도록 모두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백상·황석하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