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보수 빅마우스’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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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형준(오른쪽) 부산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반송큰시장 앞에서 지원유세에 앞서 포옹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위선적이고 무능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주십시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손을 맞잡고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촉발한 이번 선거에서 정부·여당 실정을 투표로 심판해야 부산의 미래, 나아가 대한민국 미래가 있다는 점을 집중 호소했다.

안철수와 손 맞잡은 박형준
“투표로 무서운 민심 보여야”
이언주·홍준표도 지원 사격

안 대표는 이날 오후 해운대구 반송2동 유세차에 박 후보와 함께 탔다. 안 대표는 “할아버지는 부산상고, 아버지는 부산공고, 나는 부산고를 나온 부산사람 안철수가 박형준 후보를 꼭 뽑아 달라고 부탁드리러 왔다”고 인사한 뒤 “이번 선거는 오 전 시장 성추행을 심판하고 문재인 정권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3년 전 부산시민들은 부산이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 민주당에게 기회를 주면 뭐 좀 바뀔까 하고 마음을 주셨다”며 “그런데 경제를 살리기는커녕 오히려 성추행으로 전국에서 가장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를 내면 안 되는 민주당은 억지로 후보를 냈다”며 “부산시민들이 낸 돈, 부산시가 가진 지방세를 가지고 이번 선거를 치르게 만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부산사투리를 구사하며 친근감을 표시했고, 수백 명의 인파와 취재진이 유세차량 주변에 모여들며 존재감을 충분하게 과시했다.

힘을 받은 박 후보는 “이 정권의 무능과 실정, 위선, 오만에 대해서 충분히 이야기했다”며 “꼭 투표해서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확실히, 단디(단단히) 보여 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와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경쟁한 이언주 전 의원도 이날 처음 유세차에 올라 정권 심판을 외쳤다. ‘저도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연설로 주목받은 윤희숙 의원도 모습을 보였다.

소위 보수야권 ‘빅 마우스’들이 부산을 찾아 정권 심판을 외치며 박 후보 지원에 나서는 전략으로 비친다.

사전투표 첫날(2일)에는 부산·울산·경남에서 호감도가 높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부산 기장군을 방문해 박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다. 홍 의원은 박 후보의 부산시장 출마를 두고 페이스북에서 ‘설전’을 벌인 바 있는데, 이날 힘을 합치는 터라 관심을 모은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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