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불청객’ 괭생이모자반서 피부질환 개선 효능 발견…특허출원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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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물자원관·인제대 공동 연구팀 연구 결과

중국에서 떠밀려와 제주도 해안 일대에 쌓여있는 ‘바다의불청객’ 굉생이모자반. 네이버 사진 캡처 중국에서 떠밀려와 제주도 해안 일대에 쌓여있는 ‘바다의불청객’ 굉생이모자반. 네이버 사진 캡처

청항선을 투입해 굉생이모자반을 수거하는 작업 장면. 부산일보DB 청항선을 투입해 굉생이모자반을 수거하는 작업 장면. 부산일보DB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쥐의 피부조직 변화 . 첫 번째 사진은 위에서부터 이미퀴모드(IMQ) 약제로 건선을 유도한 실험쥐의 피부의 각화현상이다. 두 번째는 기존 건선 치료제를 처리한 피부로 표피층이 얇아졌다.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을 처리(세 번째)했을때도 표피의 각화층이 얇아져 건선 치료 효과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해수부 제공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쥐의 피부조직 변화 . 첫 번째 사진은 위에서부터 이미퀴모드(IMQ) 약제로 건선을 유도한 실험쥐의 피부의 각화현상이다. 두 번째는 기존 건선 치료제를 처리한 피부로 표피층이 얇아졌다.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을 처리(세 번째)했을때도 표피의 각화층이 얇아져 건선 치료 효과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해수부 제공

발생지역인 중국 연안에서 우리나라에 떠밀려와 제주도와 전남 해안 일대의 김 양식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바다의 불청객’이자 ‘바다판 미세먼지’로 불리는 굉생이모자반.

굉생이모자반에서 피부질환 개선 효능이 발견돼 최근 특허출원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과 어민들이 수거 처리 작업 등으로 매년 골머리를 앓아온 굉생이모자반이 피부 질환 치료약제로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중국에서 대량 유입되는 해조류인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에서 염증성 피부 질환인 건선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능을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해수부 산하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은 면역체계를 자극해 피부에 건선을 일으키는 약제인 이미퀴모드(Imiquimod)를 실험용 쥐에 투여했다. 이후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을 추가로 투여해 건선을 유발하는 인자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건선 증상이 감소하는 효능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한 기존 건선 치료제는 오랜 기간 바르면 모세혈관 확장, 피부 위축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은 부작용이 없는 천연물로서 건선을 예방하거나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해양생물자원관은 앞으로 민간 기업 등과 추가 연구를 진행해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을 의약 소재 등으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괭생이모자반은 학명 '사르가숨 호르네리'(Sargassum horneri)라고 불리는 모자반과의 다년생 갈조류다.

작은 방석 모양의 뿌리에서 여러 개의 가지가 뻗어 나오며 보통 3∼5m 크기로 자라는데 수심 40∼60m 정도에서는 10m 이상으로 자라기도 한다.

굉생이모자반은 발생지역이 중국 저우산 지역으로, 쿠로시오해류를 따라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은 대부분 중국 연안의 암석에 붙어살다가 파도나 바람에 의해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통 3∼6월 사이 대량으로 발생해 김 양식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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