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YS 적자’ 경쟁… 보선서 위상 확 바뀐 PK 출신 대통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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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14대) 노무현(16대) 전 대통령과 문재인(19대) 대통령. 부산·울산·경남(PK) 출신 전·현직 대통령들이다. 1987년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된 이래 PK에선 대통령이 3명 나왔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이들 3명의 PK 출신 전·현직 대통령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정치권서 사라졌던 김영삼 재소환
여당 ‘문재인 마케팅’은 사라져
대신 노무현 언급하며 지지 호소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퇴임 후 PK 정치권에서 ‘서자’ 취급을 받았다. ‘YS계’는 사실상 공중분해됐고, 그 어떤 정치인도 선거 과정에서 그를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김영춘(더불어민주당) 박형준(국민의힘) 후보는 YS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YS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은 ‘YS 적자’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박 후보는 대통령 정책자문위원, 김 후보는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각각 지냈다. 심지어 YS 차남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는 최근 “이번 보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표로 심판해서 내년 대선엔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YS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진행되면서 향후 PK 선거에서 ‘YS 마케팅’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요즘 인터넷에선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될 때 김영춘(열린우리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는 오늘부터 이 더러운 국회의원 배지를 떼겠다”며 즉석에서 의원 배지를 떼서 집어 던지는 장면이 화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반대의 경우다. 2018년 부산시장 선거 때 민주당 소속 모든 PK 후보들은 ‘문재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자신의 선거공보물에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문재인이 선택한 오거돈’이라고 집중 강조했다.

하지만 김영춘 후보는 문 대통령 사진을 게재하지 않았고, 자신의 경력란에 문재인 정부 언급 없이 해양수산부 장관을 올렸다. ‘YS 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저 김영춘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가덕신공항을)제대로 추진하겠다’고 짤막하게 언급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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